화순군이 제대로 된 수요 예측없이 무리하게 힐링푸드페스티벌 쿠폰을 제작하면서 예산낭비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힐링쿠폰은 힐링푸드페스티벌 행사장에서 각종 체험이나 음식물을 구입하는데 현금 대신 사용됐다.

화순군은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열린 화순힐링푸드페스티벌에 17만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8억원 상당의 힐링쿠폰을 발행했다.

지역 농특산물을 이용해 만든 100여종의 다양한 먹거리들이 저렴한 가격과 맛으로 관광객 동원에 성공했던 2013년도의 대박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대박행진이 이어지더라도 8억원 상당의 힐링쿠폰을 인쇄한 것은 무리가 아니었냐는 지적이다.

화순군은 첫해인 2013년에는 7억원 상당의 힐링쿠폰을 발행했고 3억4천여만원이 판매됐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은 15만여명으로 집계됐다.

당시는 석가탄신일이 겹치면서 4일간의 축제기간 중 3일이 쉬는 날로 이어지는 황금연휴인데다 힐링푸드페스티벌 기간 화순과 인접한 시군에서 열리는 대규모 축제도 없었다.

운주문화축제, 고인돌문화축제, 풍류문화큰잔치에 이어 화순군의 대표축제가 힐링푸드페스티벌로 바뀐 첫해여서 처음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도 흥행몰이에 성공한 이유 중의 하나로 분석됐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랐다. 4일간의 기간 중 이틀이 평일인데다 같은 기간 인근 나주에서는 국제농업박람회가 역대 최대 규모로, 담양에서는 세계대나무박람회가 열리면서 관광객들의 분산이 예상됐다.

그러나 화순군은 제대로 된 수요 예측없이 지난 축제때보다 1억원이 많은 8억원 상당의 힐링쿠폰을 발행했다.

화순군에 따르면 올해 힐링푸드페스티벌을 찾은 관광객은 지난 축제보다 4만여명이 적은 11만여명, 힐링쿠폰은 2억 1,057만원 상당이 판매됐다. 남은 6억원 상당의 힐링쿠폰은 폐기처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화순군 관계자는 “제대로 된 수요예측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8억 5천만원 상당의 힐링쿠폰을 발행했다”며 “관광객수와 힐링쿠폰 판매액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해 힐링푸드페스티벌은 축제를 한달여 앞두고 진도에서 세월호 참사가 발생, 축제 개최를 취소하면서 힐링쿠폰 전량이 폐기됐다. 올해 쿠폰 제작에는 11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이 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박미경 기자 mire5375@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