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읍 대리교차로 부근에 셀프세차장이 들어서는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면서 세차장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셀프세차장이 주택가 한 가운데에 위치해 소음 등 침출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된다며 민원을 제기했으나 행정당국의 미온적인 대처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주민 A모씨가 서로 밀치고 다투는 과정에서 다처 병원 치료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순군에 따르면 A세차장은 지난 4월 1일 화순군으로부터 건축허가를 받고 지난달 28일 사무실 등에 대한 준공 승인을 받았다.

A세차장은 지면 위에 20cm 가량 아스콘과 콘크리트를 사용해 바닥을 만든 후 콘크리트 면 위에 철구조물을 세워 셀프세차장을 운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차장 주변에 주택이 밀집돼 있는데다 주민들이 경작하는 밭과 인접하면서 주민들이 소음과 오염수 등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수 십톤에 달하는 철구조물이 세워지는데도 화순군은 적용할 법이 없다며 안전성 여부 등에 대한 사전 점검 등의 조치가 없어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주민 B씨는 "세차장 주변에는 주택이 밀집돼 있어 세차장이 영업을 할 경우 소음과 오염수 등으로 인한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외딴 곳에 세차장 허가가 난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해당 세차장은 당초 손세차를 한다며 허가를 받은 후 철구조물을 세워 셀프세차장으로 영업을 하려고 하지만 화순군은 주민들이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법적인 하자가 없다’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질적인 피해도 주장했다. B씨는 “아직 세차장이 영업을 시작하지도 않았지만 세차장 바닥면의 아스콘 등으로 인해 인접한 밭에서 농작물이 고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며 “세차장이 영업을 시작하면 인근 주민들은 농사를 지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차장의 높은 바닥면으로 인해 큰 비가 내릴 경우 인근 주택이나 밭으로 빗물이 들이치는 등의 침수피해도 우려했다.

세차장에서 무분별하게 쌓아놓은 건축자재에 인근 주민이 다치는 등의 사고가 발생했지만 화순군이 민원해결 등을 이유로 공사중지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화순군 관계자는 “건축물과 세차장 허가는 별개이고, 손세차장과 셀프세차장의 허가기준이 다르지도 않다”며 “현재 세차장 운영을 위한 사무실 등에 대한 준공 승인만 이뤄졌을 뿐 세차장 영업허가가 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세차장 운영을 위해서는 관련법에 따라 폐수배출시설과 오염방지시설 등을 갖춘 후 영업허가를 받고 영업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해당 세차장은 근린생활시설에 위치해 있어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데다, 현재로서는 세차장 조성 과정에서 불법 또는 위법한 행위가 없으며, 주민들과의 마찰도 행정이 개입하기 어려운 부분이어서 법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철구조물과 관련해서 군 관계자는 “지붕이 없기 때문에 건축물로 볼 수 없는데다 공작물에도 해당되지 않아 허가대상이 아니다”며 “만약 철구조물에 지붕을 씌우고 영업할 경우 관련법에 따라 철거토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차장이 들어설 곳이 아닌데도 인. 허가 신청이 들어와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화순군에 건축허가 당시 설계 구조와 현재 시설된 구조물이 다르다며 수차례 민원에 담당 공무원은 건축물로 보지 않기 때문에 하자가 없으니 서로간에 원만한 합의되었으면 좋겠다는 공문만 보내고 있다”며 분통해 했다.




박미경 기자 ksg5726@naver.com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