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생약협동조합(조합장 김행중)이 지난 19일 ‘콜마비앤에이치’와 백작약 170톤, 시중가격으로 27억여원 상당의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콜마비앤에이치(대표 김치봉)는 기능성소재 연구개발 전문기업으로 건강기능식품과 기능성 화장품을 생산 판매하는 기업으로, 한국콜마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설립한 민관 최초의 합작회사다.

콜마비앤에이치는 면역증진제인 ‘에터미 헤모힘’을 비롯해 한방화장품과 루테인, 밀크 씨슬, 멀티 비타민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특히 매년 300톤의 백작약을 구매해 이를 원료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당초 전남생약조합 측에 300톤의 납품을 요청했다.

하지만 화순을 비롯한 전남지역의 여건상 전량 납품은 어렵다는 전남생약조합 측의 입장을 배려해 올해는 170톤만 납품을 받기로 계약했다. 현재 화순에서는 300여농가가 80톤 가량의 백작약을 생산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올해초 백수오 사건이 터지자 믿을 수 있는 국산한약재 확보를 위해 한약재 관련 중앙부처 기관, 전문 교수 등에게 자문을 구해 전남생약조합과의 거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는 40여년간 전남생약조합에 몸 담으면서 국산 한약재 시장의 산 증인으로 꼽히고 있는 김행중 조합장에 대한 신뢰와 전남생약조합이 한국인삼공사에 10여년간 국산 한약재를 납품하고 있다는 점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전남생약조합과 콜마비앤에이치의 납품 계약으로 화순 뿐 아니라 전남지역 한약초 재배농가들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면서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행중 조합장은 “아무런 거래도 없었던 콜마비앤에이치와 대규모 납품 계약을 맺은 것은 믿을 수 있는 국산한약재를 보급하기 위해 조합원과 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조합원의 소득향상과 우수 국산한약재 보급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생약조합은 국산 한약재의 생산 판매를 위해 1967년 조직된 약초재배 생산농가단체로 현재 900여 농가가 가입돼 있다. 김행중 조합장은 1974년 입사해 1986년부터 조합장을 맡고 있다.

박미경 기자 mire5375@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