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들의 생명줄과도 같은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화순 이서면에 위치한 동복댐의 관리주체를 놓고 광주시와 화순군이 수십여년간 갈등을 빚어 온 주권(?)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민선6기 들어 최근 화순군의회 강순팔 군의원과 지역사회 일각에서 동복댐의 관리권 등을 이제는 화순군이 당당히 찾아와야 한다는 지역여론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강순팔 군의원에 따르면 동복댐은 지난 1971년 광주시가 광주 시민들을 위해 상수도으로 높이 19.3m, 길이 133.8m 규모로 건설했으나 상수도 용수의 부족으로 광주시가 3년여간의 확장공사를 실시해 1985년 7월 준공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당시 확장 공사로 인해 화순군 이서면 10여개 마을과 일부 지역이 수몰되었고, 수몰 면적은 6.6㎢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화순군의 관광 명소였던 적벽 일대가 물에 잠겼고, 담수어의 어획도 제한을 받아 왔다. 2006년에는 동복댐 가능 최대 강수량에 대한 홍수 방어 능력이 부족하다고 진단되어, 홍수 대비를 위한 여수로(餘水路) 확장 공사를 실시했다.

이같이 예산을 들여 댐 공사를 진행해 온 광주시가 광주시민들의 식수원인 동복댐의 관리권과 수리권을 가지고 동복댐에 대한 권한행사를 독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화순군은 그동안 동복댐이 행정구역상 관할지역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권한행사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

실례로 동복댐 주변이나 최근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화순적벽 개방과 적벽 이동로 개선을 위해서는 광주시의 승인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동복댐이 화순군의 자치 관할권에 있지만 광주시의 지휘(?)를 받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화순군은 동복댐의 관리권과 수리권을 광주시로부터 이양 받아 눈치보지 말고 권리행사에 나서는데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지역의 시각이다.

현재 상수원으로 지정, 사용하고 있는 전국 17개 댐 중에서 동복댐이 관할 지자체와 관리 지자체가 유일하게 나뉘어 있다.

강순팔 군의원은 “광주시는 동복수원지의 수면을 관리하고 수면 외 지역은 화순군이 관리하고 있어 동복수원지 인근 하천의 환경정비 사업비용은 화순군이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면서 “그런데도 동복댐의 관리권과 수리권은 광주시가 행사 것은 납득하기 힘들어 광주시와 화순군이 권리행사 논쟁을 이제는 지혜를 모아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시가 댐을 건설했지만 댐의 물은 화순군의 자원이기 때문에 댐은 당연히 군의 소유라는 주장으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과거 민선시절에도 군번영회 등 지역단체들을 중심으로 댐건설로 인해 막대한 농토가 사라지는 등 주민들이 입은 피해가 많아 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당시 청와대와 국회 등 13개 기관에 제출하기도 했다.

당시 이들은 주민 1만3천여명으로부터 그동안 광주시가 징수한 수돗물값 반환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는 등 강력 반발하기도 했었다.

김성권 기자 ksg5726@naver.com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