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이 지난 2004년부터 조성한 봄철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만연산 수만리 일대, 큰재 주차장에서 열리는 수만리 철쭉축제 행사가 극심한 교통혼잡 등으로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화순 만연산 수만리 일대는 행사를 개최하지 않더라도 철쭉꽃을 구경하기 위해 주말이면 수천대의 차량이 몰리고 있는 터라 교통혼잡이 불 보듯 뻔 한데 수 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굳이 장소도 협소한 곳에서 철쭉축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행사를 주관한 화순읍청년회와 수만리 등 인근 마을 청년회간의 상호 소통과 유기적인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불협화음을 내 예산낭비성 행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화순군에 따르면 화순읍 청년회가 주관한 철쭉축제 행사는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 동안 만연산 수만리 일대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를 위해 화순군은 주관단체인 화순읍청년회에 예산 2천500만원을 지원했다.

이 기간 동안 주요 행사는 화순읍주민자치센터의 난타 공연에 이어 벨리댄스, 노래자랑 예심, 나드리복지관 댄스스포츠, 북한전통예술단 공연 등이 열렸다. 26일에는 (사)화순국악진흥회(회장 김향순) 공연을 비롯해 화순읍주민자치센터 다이어트 댄스, 각설이 품바공연, 화순읍 소리샘 색소폰동호회 공연, 태권도 시범, 7080고인돌밴드 공연 등 순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곳은 매년 4월과 5월에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철쭉꽃을 구경하기 위해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찾아 북새통을 이뤄 교통혼잡이 끊이지 않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화순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이번 철쭉축제행사는 관광객들을 위한 최소한의 교통대책과 질서 등 대민서비스는 ‘나몰라라’ 했다는 지적을 면키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이 일대는 늘어나는 차량들로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한데 만연산 큰재 주차장에는 행사 주무대설치와 관계자 차량, 먹거리 야시장 부스로 가득 채워져 상춘객 차량까지 겹치면서 대혼잡을 빚었다.

게다가 축제 기간동안 먹거리 야시장 상인들에게 자릿세를 받고 장사를 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져 행사주관측이 돈 벌이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수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만큼의 축제성과도 뚜렷이 드러난 것도 없는 실정이다.

이같이 주먹구구식의 축제행사로 인해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화순읍에 거주한 김모씨는 “봄철에 주말이면 축제가 아니더라도 만연산 입구서부터 수만리 주변도로는 그야말로 교통혼잡이 극심하다”면서 “오히려 어설픈 철쭉행사로 모처럼 가족들과 꽃구경 온 관광객들에게 좋지 못한 이미지로 비춰질까봐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화순군은 축제에 지원된 군민들의 혈세가 제대로 쓰였는지 예산만 축내는 낭비성 축제로 변질되지 않았는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철쭉축제행사 기간 동안에 구충곤 군수는 중국 한단시 섭현(현장 왕도)과 문화교류 MOU체결 위해 해외 출장 중으로 군수가 자리를 비우자 기강해이로 이어지면서 행사추진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성권 기자 ksg5726@naver.com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