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에 발효테마목적형 리조트가 순조롭게 들어설까?

폐광지역대체산업법인 바리오화순이 최근 대표이사가 바뀌면서 주요 사업들이 변경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에 따라 연내 착공도 불투명해 보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사업이 변경되고 연내 착공이 어려워진다면 경우에 따라서 광해관리공단 등이 출자금을 회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창호 전 대표이사에서 문종안 현 대표이사체제로 바뀌면서 사업의 틀이 바뀐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문 대표이사가 사업 선정을 위한 용역부터 다시 시작할 경우 모든 사업 일정이 늘어질 수밖에 없다.

바리오화순은 당초 광해관리공단이 200억원, 강원랜드와 화순군이 각 150억원, 민자유치 100억원 등 총 600억원의 자본금으로 600억원 규모의 휴양형 연수원을 지을 계획이었다.

설립초기 자본금은 화순군이 현물로 출자한 토지가 187억원으로 평가되면서 537억원이었다.

하지만 김창호 전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경영진이 구성되면서 타당성 재검토 용역을 통해 736억원 규모의 발효테마 목적형리조트 건립으로 방향을 바꿨다.

발효테마 목적형리조트는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한 통합브랜드를 만들어 6차 산업을 활성화하고 발효를 특화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역산업형 리조트로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민자유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사업비도 150여억원 늘어나자 추가출자가 불가피해지면서 강원랜드와 광해관리공단이 각각 50억원을, 화순군은 18억원(현물)을 추가로 출자하면서 자본금은 655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발효목적형 테마리조트를 짓기에는 여전히 100억여원이 부족했고, 바리오화순 측은 폐광기금 융자 등을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각계각층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를 통해 장밋빛 청사진도 제시했다.

바리오화순 측은 리조트 운영 1차 연도에는 2억3천여만원의 운영손실을 내지만 이후 흑자로 전환해 2차 연도에는 2억1,400만원, 5차 연도는 9억5,100만원의 운영수익을 낼 수 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상당수 지역민들은 리조트 사업에 대해 여전히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화순군의회와 화순군번영회 등을 중심으로 한 리조트 전면재검토 요구도 있었다.

결국 화순군을 비롯한 출자지관들은 지난해 9월 1억여원을 들여 사업 타당성 재검토 용역을 했지만 1차 연도부터 적자라는 결과가 나왔다.

바리오화순이나 화순군 측은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서는 쉬쉬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출자기관들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바리오화순은 출자기관의 눈치만 보고 있는 모양새다.

화순군은 ‘사업성이 없어도 밀고 나가자’는 입장인 반면 광해관리공단과 강원랜드 측은 ‘바꿔야 한다’는 입장으로 전해진다.

이같이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표이사 바뀌었다고 해서 전임자가 해 놓은 사업들에 대해 변경하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사업 변경에 고민하기 보다는 연내 착공에 들어가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출자기관들과 원만한 합의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우선이다.

전임자가 해 놓은 사업을 무턱대고 새로운 방향으로 바꾸는 것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나 다름없어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바리오화순이 제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허송세월만 보낼 수 있어 심사숙고해야 한다.

출자금을 회수당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변경을 하는 것은 출자기관에 믿음과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그동안 투자했던 사업비를 제쳐두고라도 처음부터 다시 밑그림을 그릴 경우 인력과 예산이 새로 투입돼 사업비만 탕진할 수 있어 걱정이 앞선다.

리조트 건립을 하루 빨리 마무리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역할을 하는데 총력을 기울려야 할 때다.


김성권 편집국장 ksg57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