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한약재유통(주)이 지난해 3억 3천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손실 규모는 전년도보다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채가 자본금의 2배를 넘은데다 현금보유액이 3억여원에 불과해 운영자금 확보 등을 위해서는 투자유치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화순한약재유통 정기주주총회가 24일 화순한약재유통 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주주총회에는 주주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제5기(2014년도) 재무제표를 승인했다.

2014년 말 화순한약재유통 자산은 76억 5,193만원으로 전년도 36억 2천만원보다 40억 3천여만원이 늘어났다.

자산의 증감을 보면 현금 등 유동자산은 4억 9천여만원, 비유동자산은 35억 4천여만원이 늘어났다.

부채는 전년도 10억여원에서 53억 6,951만원으로 43억여원이 늘어났다. 자본은 전년도보다 4억여원이 감소한 22억 8,241만원이다.

화순한약재유통은 국산한약재의 품질보증 및 한약재시장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화순군이 중앙정부 공모사업에 응모해 주도적으로 설립한 회사로 화순군 등이 41억 5,500만원을 출자했다.

대주주인 화순군이 출자금의 49.7%인 20억 6,500만원, 전남생약조합이 11억원(26.5%), 한의유통이 5천만원(1.2%) 개인투자자들이 9억 4천만원(22.6%)을 보유하고 있다. 1주당 가격은 1만원이다.

2010년 10월 설립됐지만 현재까지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최대주주인 화순군과 이사회는 화순한약재유통에 대한 완전 민영화를 결정하고 현재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

완전 민영화는 경영진의 자율적인 경영을 보장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화순한약재유통은 최근 한의약품가공공장 준공 등으로 인해 몇몇 기업체에서 출자의향을 밝히고 있지만 화순군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데 대해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완전 민영화 결정은 민간투자의 걸림돌을 없앰으로써 투자유치 활성화를 모색하겠다는 의중인 셈이다. 화순군으로서는 화순한약재유통에서 발을 뺌으로써 각종 잡음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잇점도 있다.

자본금의 절반 가량을 잠식당하기는 했지만 화순한약재유통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투자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화순한약재유통이 향후 주식시장에 상장될 경우 현재 액면가 1만원인 주식을 1만 5천원에 전환하는 조건으로 1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것은 이에 대한 반증으로 풀이된다.

화순한약재유통은 지난해 9월부터 한의약품 제조업체에서 판매도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올해부터는 한의약품시장 공략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