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치러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마무리됨에 따라 광주전남지역에서 상당수 조합장 당선자들이 금품살포 혐의 등으로 고발 또는 수사의뢰돼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시도선관위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조합장 당선자 196명 중에 12명이 선관위로부터 고발과 수사의뢰를 통보해 후유증이 우려된다.

광주지역 당선자 17명 중에 1명이, 전남지역 당선자 179명 중에는 9명이 각 지역 선관위로부터 고발됐다.

전남지역의 당선자 2명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했다.

현재 수사대상 당선자는 12명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수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선자 측근들이 수사 중인 사건에 공모정황이 포착되면 당선자도 수사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선관위가 고발 또는 수사의뢰한 총 건수는 당선자를 대상으로 한 사건을 포함해 광주가 고발 2건·수사의뢰 2건 등 4건이며, 전남은 고발 21건·수사의뢰 3건 등 모두 24건이다.

선관위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을 제외한 검찰과 경찰이 자체 수사 중인 것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방경찰청은 이번 선거와 관련해 접수된 12건 가운데 1건을 내사종결하고 11건은 내사 중이다.

전남지방경찰청도 89건을 수사해 6명은 이미 불구속 기소됐으며 110명은 아직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선거기간에는 당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후보자 소환이 어려웠지만 선거가 끝남에 따라 사법기관의 수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측근과 당선자들의 줄소환이 예상되고 있다.

당선이 됐다하더라도 사법기관의 불법선거에 대한 검증과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기소될 경우 법원의 판단에 따라 무더기 당선무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선거 막판까지 금품수수 등 고소고발로 이어져 과열혼탁 선거전 양상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이와 관련, 선거기간 중에 화순에서도 현직 조합장이 돈 봉투를 돌렸다는 혐의로 사법기관의 수사를 받고 있어 후유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당 조합장이 지난 설명절을 앞두고 L조합원이 입원해 있는 화순지역 모병원을 찾아와 현금이 든 돈 봉투를 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조합의 현 조합장은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일부 직원들에게 조합원명단을 제출하라고 강요했다는 진정서도 선관위에 접수되기도 했다.

화순지역 일부 농협들도 불법선거 혐으로 경찰이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당선된 조합장들은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위탁선거법 위반 혐의가 입증돼 징역형이나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당선이 무효된다.

한편, 이번 조합장선거를 통해 선거운동 방식과 돈 선거 등 불탈법을 부추기는 불합리한 선거제도 등을 개선해야 하는 등 많은 과제를 남겼다.

또한 조합장 당선자는 오는 21일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임기를 맡게 된다.



김성권 기자 ksg5726@naver.com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