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농협이 3·11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화순지역 격전지 중의 한곳으로 꼽히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곡면과 도암면을 관리하고 있는 도곡농협 조합장 선거에는 3선에 도전하는 서병연(66) 조합장과 김기수(46), 문형원(56)씨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모두 도곡면 출신이어서 도암면 조합원들의 표심이 성패를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병연 조합장은 2009년 선거에서 도곡면과 도암면에서 고른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상대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조합원에 대한 금품제공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고 1심에서는 직위유지형, 2심에서는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가 대법원이 원심을 파기하면서 구사일생으로 직위를 유지했다.

이후 2012년 8월에 치러진 선거에서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조합장의 임기가 2년 남짓하다는 등의 이유로 대항마가 나서지 않으면서 무투표 당선의 행운을 얻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농협 안팎에서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큰데다 40대, 50대 젊은 기수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안정적인 당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각종 선거운동 제한으로 인해 현직 조합장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이번 선거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문형원 후보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문 후보는 오랫동안 지역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며 지역민들과 유대관계를 맺고 농업과 농촌의 현실과 어려움을 피부로 느껴왔다.

또한 5년동안 도곡농협 이사로 활동하면서 조합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데다 ‘농민과 조합원의 이익을 최우선하며 진짜 농민을 위한 농협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특히 평범한 ‘명예퇴직 직원’ 김기수 후보의 도전이 거세다. 김 후보는 고졸검정고시 출신의 거창한 학벌에 내세울만한 화려한 경력도 없지만 20여년간 도곡농협에 근무하면서 조합원은 물론 지역민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게다가 조합원 가정에 유류와 농자재를 공급하는 일을 하면서 조합원들의 궂은일까지도 내일처럼 여기며 힘을 보태면서 적지 않은 조합원들로부터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 연고를 중요시하는 조합장 선거에서 도곡에서만 3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도암면 조합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