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 소소미술관이 전시장에 전시된 책과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으로의 탈출을 제안했다.

에리히 프롬은 누구나 자유를 꿈꾸지만 진정한 자유가 주어진다면 그 자유로움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가에 물음을 던진다.

다른 사람보다 유명해지고 부유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불안한 욕망으로 가득한 도시 안에서 개인의 지적, 감정적 표현 및 자아의 실현 등 적극적 의미의 자유의 획득은 쉽지 않은 일이다.

타인이 정한 기준에 맞추거나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위해 자기감정을 억누르고 감수성을 희생하여 획득한 경험과 교육, 일이 진정한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할 수 있을까.

자유를 갈망하지만 그에 따른 고독과 불안을 숙명으로 안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다양한 관계 속에서 자신의 가치 실현의 조화를 이루는 일은 숙제로 남아있다.

타인의 시선 혹은 욕망에 부합하기 위해 나보다 남의 감정에 휩쓸리고 있지는 않는지, 왜 사는지를 알고 생각한대로 살고 있는지 잠시 멈추어 나와 주변을 들여다 볼 여유가 필요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내면의 자유를 잃지 않으며 자아를 발견, 실현하는 주체로의 성장 즉 정체성 형성에 대해 고찰한 작가 박은수, 신창운, 조대원, 정강임, 서영실 5인의 작품을 소개한다.

특히 주목받지 못하고 소멸되어 버리는 존재, 피상적 인간관계가 만연한 시기의 정신적 유대감, 도시 속 인간의 삶과 욕망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하고 다양한 재료로 표현한 작가들의 작품과 작업 과정에서 영감을 얻은 추천 책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소소미술관 관계자는 “새 겨울 삶을 바라보는 예술가의 따뜻한 시선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지난 7일 시작된 소소미술관 "자유로부터의 탈출"展은 오는 3월 20일까지 진행된다.

박미경 기자 mire5375@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