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11일 치러지는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화순지역 농협, 축협, 산림조합 등 선거출마예상자들이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간다.

특히 이번 조합장 선거는 전국에서 동시에 치러지는데다 설 명절까지 끼여 있어 혼탁 불법선거가 우려되고 있다.

그동안 화순에서 치러진 조합장 선거는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받았다더라’ ‘모 후보는 얼마를, 모 후보는 얼마를 건넸다더라’는 등의 금품 제공설이 끊이지 않는게 사실이다.

실제로 전국 곳곳에서 조합장 출마예상자가 금품 등을 제공한 혐의로 적발돼 선관위에 의해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른 지방선거와는 달리 이번 조합장 선거는 후보자 합동토론회도 불가능해 후보들의 소신이나 정책 등을 검증할 수 있는 자리가 없는데다 후보 자신을 알릴 기회가 선거운동기간 밖에 없어 깜깜이 선거를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다만, 후보들은 공식 선거운동기간 중에 전화나 명함배부, 이메일 등 전자통신망으로 밖에는 선거운동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어 현직 조합장이 절대 유리한 상황이다.

더구나 불특정 다수가 아닌 2~3천명 내외의 조합원만 투표권을 가지면서 당선 가능한 고정표만 확보하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것도 불법 선거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선거는 능주농협, 도곡농협, 동복농협, 이양청풍농협, 천운농협, 화순농협, 화순축협, 화순군산림조합 등 8곳에서 동시에 치러지며 20여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능주농협은 고재식 조합장과 노종진 전 화순군농민회장, 도곡농협은 서병연 조합장, 문형원 도곡농협이사, 김기수씨, 동복농협은 류재남 조합장, 정석조 전 동복농협 전무, 김창래씨가 출마의사를 밝힌 상태다.

특히 도곡농협 서병연 조합장은 2008년부터 도곡농협을 이끌고 있으며 재선에 도전한다. 평범한 명에 퇴직직원 농협조합장 출마해 화재가 되고 있다.

김기수씨는 지난 21년여 동안 도곡농협에서 난방 등유를 농가에 배달하면서 조합원과 농민들간의 우대관계가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퇴직하고 도곡농협 조합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져 눈길을 끈다.

동복농협, 도곡농협, 능주농협, 화순축협 등은 이번 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분석돼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양청풍농협과 천운농협, 화순농협은 현재까지 거론되는 후보자가 없지만 앞으로 누가 출사표를 던질지 관심사다.

현직 조합장 중 류재남 동복조합장, 박판선 천운조합장, 서병연 도곡조합장은 재선을 노리고 있다.

다선 조합장을 노리는 현직 조합장들의 행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송태평 화순축협장은 3선, 고재식 능주조합장 3선, 문기철 이양청풍조합장 4선, 이형권 화순조합장도 3선, 김기조 산림조합장은 4선에 도전한다.

문기철, 이형권, 김기조 조합장은 농협조합장 3선 제한 이전부터 임기가 진행되면서 1번 더 출마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화순축협은 송태평 조합장과 김행영 전 화순군양돈협회장, 산림조합은 김기조 조합장, 이종권 전 화순군산림조합 전무, 조영길 전 화순군의회 의장이 출마할 예정이다.

이들 중 일부 조합장은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이상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데다 60세를 훌쩍 넘은 고령이어서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젊은 신인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후보등록은 내달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이며 선거운동기간은 26일부터 3월 10일까지다. 투표는 11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각 조합별로 진행된다.



김성권 기자 ksg5726@naver.com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