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에서 올해 111농가가 친환경 농축산물 인증을 취소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농산물 인증 후 농약을 살포하는 등 친환경 인증기준을 위반하는 행위가 뿌리뽑히지 않으면서 인증 취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친환경인증이 취소된 농산물의 대부분이 무농약 쌀로 확인되면서 화순에서 생산된 무농약쌀에 대한 신뢰를 떨어트리고 있다.

친환경인증관리정보시스템에 의하면 28일 현재 전남도내 친환경 농축산물 인증농가는 7,600여농가이며, 화순군에서는 420여 농가가 친환경 농축산물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전라남도에서 친환경인증을 취소당한 농가는 2,700여 농가에 달했다. 화순에서는 111농가가 친환경 농특산물인증을 취소당했으며 대부분이 무농약 쌀(벼)이었다.

쌀의 경우 농약살포시 농약성분이 인근 논으로 퍼지기 때문에 대부분 친환경 벼 재배농가들은 단지를 이루고 있다.

무농약 쌀 인증이 취소된 농가의 대부분은 한 단지의 일부에 해당했지만 동복면과 도곡면, 이양면에서는 한 단지에 속하는 대부분의 농가가 친환경인증을 취소당하기도 했다.

특히 도곡면 A단지와 이양면 B단지는 단지 이름으로 친환경인증을 취소당하면서 무농약 쌀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트렸다. 반면 도암면은 한 농가도 친환경 인증이 취소된 농가가 없어 눈길을 끌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무농약 쌀 인증 취소 농가들은 모내기 전 본답에 제초제와 화학비료를 살포하거나, 친환경 농자재에 농약을 섞어 살포하거나, 볍씨 소독시 화학성농약을 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농약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약을 사용하는 육묘장에서 모종을 구매해 사용하거나 농약이 함유된 상토(床土)나 자재를 사용한 경우도 있었다.

친환경농산물 인증이 이뤄진 후 해당 논밭 등에서 생산된 농산물에 대한 잔류농약검사 등을 통해 인증기준에 맞게 생산되었는지를 확인한다는 점을 악용해 생산 초기에 농약을 사용한 셈이다.

여기에는 수년간에 걸친 저농약, 무농약 농산물 단계를 거쳐 유기농산물 인증을 받은 농가도 포함됐다.

친환경 농산물 인증취소는 쌀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이양면에서는 느타리버섯, 춘양면에서는 작두콩(칼콩)과 여주, 동복면에서는 마, 능주면에서는 포도, 북면에서는 두릎 재배농가들이 친환경 무농약인증을 취소당했다.

작목반을 구성하고 단지화를 통해 무농약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던 일부 작물은 해당 작목반에 속한 농가의 상당수가 무농약 인증을 취소당하기도 했다.

한편 친환경농산물은 유기, 무농약, 저농약 농산물로 나뉘며 친환경축산물은 유기축산물과 무항생제 축산물로 나뉜다.저농약 농산물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는 권장시비량의 1/2 이내로 사용하되 잔류농약이 농산물의 농약잔류 허용기준의 1/20이하인 농산물이다.

무농약 농산물은 유기합성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는 권장시비량의 1/3 이하를 사용하여 재배한 농산물, 유기 농산물은 유기합성농약과 화합비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농산물이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