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 도원마을이 화순 유일의 무등산국립공원 명품마을로 지정되면서 생기가 돌고 있다.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가 도원마을을 ‘하늘이 감춰두고 땅이 숨겨 놓은 무릉도원’으로 만들겠다며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부터다.

도원마을은 화순에서 무등산 장불재를 넘는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데다 무등산권 둘레길인 ‘무돌길’이 마을을 지나면서 우수한 관광자원이 될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15세대 27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작은 산골마을이지만 크고 작은 계곡에 둘러싸여 있어 마치 신선이 사는 무릉도원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도원마을 주변에는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꺼리들이 산적해 있다.

두 봉우리가 깍아지른 듯 서 있는 모습이 마치 벼슬아치가 임금을 뵐 때 손에 들던 ‘홀’과 같이 반듯반듯하다하여 이름 붙여진 규봉과 고려시대 도선, 의상, 보조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규봉암도 마을 인근에 있다.

저녁 무렵 규봉암에서 울리는 종소리는 도원마을까지 전해지면서 마음을 정갈케 한다.

어느 장군이 다듬이돌로 사용하기 위해 가지고 가다가 버리고 갔다는 용바위, 빈통을 놓으면 벌들이 모인다는 설통바위를 비롯해 얼음바위, 하숙바위, 호랑바위몰바위, 사막바위, 마다바위 등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진 바위들도 많다.

100여명이 올라 설 수 있을 만큼의 크기를 자랑하는 넙떡바우 사이로 흐르는 물은 폭포가 되면서 장관을 연출한다.

무등산 정상 천왕봉에서 시작돼 장불재계곡을 지나 동복수원지를 거쳐 주암댐과 섬진강으로 연결되는 도원계곡도 자랑거리다.

물이 맑고 좋아 불구가 된 사람이 만지면 정상인이 된다고 전해지는 칠성샘, 칠성샘을 거쳐 내려와 신경통과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지는 용두폭포도 도원계곡과 연결돼 있다.

특히 신석기 시대부터 괭이와 삽으로 만들었다는 도원마을의 다랑이논은 벼들이 황금빛을 자랑하며 고개 숙이는 가을이면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흰눈이 소북이 쌓인 다랑이논의 모습 또한 절경이다.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는 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 꺼리와 역사, 문화, 생태가 공존하는 도원마을을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최고의 명품마을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인연이 깃들어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마을, 복숭아 꽃이 피는 마을로 이미지 메이킹하고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다양하는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주민 소득 향상에도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마을을 대표하는 축제와 4계절 테마가 있는 도원식물원을 만들어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하고 특산품 판매 등을 위한 방문자센터도 운영토록 할 계획이다.

명품마을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마을에도 많은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사시사철 꽃을 볼 수 있도록 화목이 심어지고 주민들과 방문객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쉼터도 만들어졌다. 비좁던 도로도 말끔히 단장됐다.

삼성에버랜드와의 자매결연이 이뤄지는 등 도원마을에 쏟아지는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도원마을에서 생산되는 농특산품 판매를 통한 소득창출을 위해 도원마을을 상징하는 브랜드도 만들면서 명품마을 조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연이 있는 마을, 이서면 영평리 도원마을....

도원마을 인근 규봉암에서 바라 본 무등산

도원마을은 신석기시대부터 일궈 온 다랑이논이 사시사철 장관을 연출한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