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공무원들이 전면금연구역인 화순군청에서 공공연하게 흡연행위를 하면서 군청을 찾는 민원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비흡연자와 흡연자 모두를 위해 흡연구역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중앙정부가 국민건강을 위해 지속적인 금연정책을 펼치면서 흡연자들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공공기관에 이어 올해부터는 100㎡이상의 식당이나 카페, 술집 등 일반음식점으로까지 전면금연구역이 확대됐다.

화순군청을 비롯한 전면금역구역에서의 흡연은 적발시 국민건강증진법에 의해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특히나 화순군은 지난 2010년 7월 비흡연자를 간접흡연으로부터 보호하고 흡연직원이 스스로의 건강을 위해 금연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청사 내 모든 공간을 ‘담배 연기 없는 청정지역’으로 선포했다.

하지만 화순군청 곳곳에서 흡연을 하는 모습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화순군청 본관 4층 계단과 옥상, 본관 1층 후문, 본관과 신관을 잇는 계단 등이 단골 흡연장소다.

일부는 화순군의회 2층 테라스나 옥상, 자료실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곳에서의 흡연은 모두 불법이다.

전면금연구역의 경우 흡연자들을 위해 별도의 흡연실이나 야외 흡연구역을 설치할 수 있지만 화순군은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범법행위를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이는 흡연자나 비흡연자 모두의 불평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흡연자들은 “통로 등에서의 흡연이 공공연하게 이뤄지면서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며 화순군의 제대로된 단속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흡연자들은 "군청에서의 흡연이 불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흡연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없어 어쩔 수 없다“며 ”흡연실이나 야외흡연구역 등 마음 놓고 흡연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한다.

군청에서의 공공연한 불법 흡연행위를 보는 주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주민 A씨는 “군청과 같은 공공기관에서의 흡연은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고 화순군에서도 정기적으로 전면금연구역에 대한 단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군청에서 공공연하게 흡연하는 모습은 볼썽사납다”고 말했다.

법과 원칙에 따라 행정을 집행해야 하는 공무원들의 공공연한 불법 흡연행위를 막기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