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수 예비후보 구충곤 전남도립대총장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구 후보가 “본인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지 않으면서 표절 의혹이 사실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표절 의혹을 처음 제기한 ‘시민의 소리’ 측은 “명백한 표절이다”며 표절이 아니라면 시민의 소리에 대한 법적 대응을 통해 의혹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어 구 후보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민의 소리는 지난 26일 구충곤 전남도립대총장의 2006년 조선대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확인결과 표절 의혹이 사실에 가깝다고 보도했다.

구 총장의 박사학위 논문이 다른 사람의 책을 상당 부분 베껴 쓰고, 각주는 본문 내용과는 다른 문헌들을 형식적으로 붙여놓은 부분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또한 논문의 전체를 요약하는 영문초록의 절반이상이 다른 영문 논문을 그대로 베껴 쓰고 각주번호를 붙이는 등 논문작성의 기초를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구충곤 총장의 70쪽 분량 논문 중 총 10쪽에 달하는 부분이 서울대 한동철 교수의 논문과 거의 중복되거나 흐름이 거의 같지만, 한동철 교수의 책을 인용한 각주도 없고 참고문헌도 기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표절의혹에 대해 당초 구충곤 후보 선거캠프 측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반박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법적 대응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시민의 소리 측은 “구충곤 후보의 논문은 표절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사실확인을 통해 표절을 확신하고 보도했기 때문에 구충곤 후보가 법적대응을 하지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구충곤 후보가 법적대응을 하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건화가 되면 구충곤 후보의 논문 표절이 입증되고 시민의 소리 기사가 잘못된 기사가 아니라는 사실이 입증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구충곤 후보가 법적대응 요구 등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구 후보의 선거캠프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구충곤 후보의 표절이 사실이기 때문에 대응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으로 이어지면서 상당수 지역민들은 구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의혹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 구충곤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표절은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구충곤 후보가 원하지 않아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표절을 인정해서 대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대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학교(조선대)에서 입장을 내놓아야지 우리가 해명하거나 대응할 문제는 아니다”며 해당 논문을 바탕으로 구 후보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한 조선대 측에 책임을 돌렸다.

구충곤 후보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표절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동안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해 왔던 구 후보의 도덕성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구 후보가 6・4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정치인들이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되면 즉각 반박보도자료 등을 배포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과도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진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침묵하는 것은 사실상 표절을 인정하는 모양새로 비쳐지면서 구충곤 후보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구충곤 후보는 2006년 조선대 박사학위 논문 ‘중소 조선소 공급 망 관리 모형에 관한 연구’가 2002년판 서울여대 한동철 교수의 ‘공급사슬관리 SCM'과 영문논문인 ’Yoon Chang‘과 ’Harris Makatsoris‘의 ‘Supply Chain Modeling Using Simulation'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미경 기자 mire5375@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