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곳곳에 설치된 6・4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의 투표독려 현수막이 다음주부터 일제히 철거된다.

화순군은 11일 상급기관인 전라남도에서 도로변 등에 무단으로 내걸린 현수막을 철거하라는 공문이 도착해 다음주부터 철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투표독려 현수막은 현행 공직선거법상의 제한이 없어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이 앞다퉈 걸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들 현수막은 화순군이 정한 게시대에만 현수막을 걸도록 하고 있는 옥외광고물관리법에 의한 불법이다.

공직선거법에 투표독려 현수막에 대한 제한이 없다는 점을 이용해 예비후보들이 투표독려보다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편법으로 내걸고 있는 것이다.

단속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선거’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공직선거법을 적용할 것인지, 옥외광고물관리법을 적용할 것인지 해당 지자체들이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는 사이 갈수록 현수막의 개수는 늘어갔다.

이런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전라남도도 철거하라는 공문을 일선 하달에 시달했다.

화순군은 예비후보자들이 투표독려 현수막을 내걸 경우 지정된 게시대를 이용해 달라는 입장이다.

현재 화순읍을 선거구로 하는 군수, 도의원, 군의원 예비후보는 20여명이어서 유동인구가 많은 자리에 위치한 게시대에 투표독려 현수막을 내걸려는 후보들간의 한판 신경전이 예상된다.

박미경 기자 mire5375@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