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의 도곡면 신덕리 수목장 불허 결정과 관련 사업자인 A사찰 측이 감사원에 화순군의 수목장 불허에 따른 감사청구를 신청한것이 알려져지면서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A사찰측이 ‘화순군이 수목장 허가를 내주기로 약속했다’는 말을 하고 다니고, A사찰 건축 당시 진입로가 없음에도 화순군이 건축허가를 내 줬다”며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A사찰과 A사찰 수목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하는 한편 공론화를 예고해 파장이 예상되고있다.

도곡면 신덕리 주민 30여명은 24일 화순군청 앞에서 신덕리 수목장 조성 결사반대 입장을 밝히며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수목장 조성예정지는 마을 바로 뒤편 계명산 자락에 위치해 있는데다 수목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마을을 가로질러야 한다”며 “주민들의 주거환경권 보호를 위해 계명산에 수목장이 들어서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수목장을 지으려는 A사찰은 건립당시 납골당을 짓지 않겠다고 주민들과 약속한 바 있다”며 “수목장은 납골당과 같은 장사시설로서 주민들과의 약속이행차원에서도 수목장이 들어서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찰이 지어질 당시부터 최근 진입로 확포장에 이르기까지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았다며 화순군과의 유착에 의한 특혜의혹도 제기했다.

주민들은 “통상적으로 진입로가 없는 맹지에는 행정기관에서 건축허가나 준공승인을 내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A사찰은 지어질 당시 진입로가 없었는데도 건축허가가 났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게다가 “최근 화순군이 ‘주민숙원사업비’ 명목으로 군비를 들여 A사찰 진입로를 확포장하고, 추가 확포장을 위해 예산을 확보한 일도 있다”며 “주민들은 A사찰 진입로 확포장을 요구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주민숙원사업의 경우 마을에서 주민들의 필요에 의해 사업이 결정돼야 하는데 주민들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특정사찰의 편의를 위해 사업이 결정되고 이뤄진데 대해 화순군과 사찰 측의 유착관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화순군 관계자는 “화순군에서는 지난 2월 사업자(A사찰)에 불허 통보를 했으며, 감사원에도 화순군의 불허결정은 정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항변했다.

또 “A사찰측에서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했기 때문에 화순군에서는 감사결과에 따라 허가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현재는 허가를 내주기 위한 과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이 제기한 각종 의혹과 관련해서는 “감사원에서 현장을 확인하는 등 감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순군은 감사원에서 화순군의 불허 결정이 부당하다고 판단하고 사업자측이 이를 근거로 행정소송을 벌이고 화순군이 패소할 경우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도곡면 신덕리 계명산 자락에 위치한 A사찰은 계명산 일원 2만여㎡ 면적에 수목장을 조성키로 하고 지난해 12월초 화순군에 수목장 허가를 요구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면서 지난 2월 3일 화순군이 주민 반발 등을 이유로 불허를 결정했고, A사찰측은 지난 10일 감사원에 ‘화순군의 불허결정이 부당하다’며 감사청구했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