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열린 제193회 화순군의회 정례회에서 매년 특혜의혹으로 논란이 일었던 도암 영농조합법인의 옥수수가공공장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보조금을 받아 지어졌지만 몇 년째 가동되지 않고 있는 옥수수가공공장의 청산과 해당 법인의 해산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이선 의원은 작심을 한듯 박광재 의장을 직겨냥하며 “옥수수가공공장은 끝났는데도 굳이 살리려고 애쓰는 의도와 청산하지 못하는 이유는 법인을 만든 이가 의장을 하고 있어서냐” 며 의혹을 제기하고 “법인을 해산시키고 시설은 매각해 추가예산투입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보조금을 받아 지어진 시설이 몇 년째 가동하지 않고 있다면 당연히 청산하고 법인을 해산시켜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이어 “지난 여름 옥수수를 수매해 공장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데 이는 정상운영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한 것이다” 며 법인 측의 정상화 의지에 의혹의 시선을 떼지 못했다.

조유송 의원도 “해당 법인은 창고임대업을 하는 등 보조금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고 몇 년간 가동되지 않았다. 정상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법인해산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구동우 과장은 “올해 정상가동하기 위해 30여농가로부터 10여톤의 옥수수를 수매해 가공하려고 했지만 기계설비의 노후 등으로 가공을 못하고 현재 보관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법인에서도 이사를 교체하는 등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공하지 못한 것은 기계설비에 발생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청산이 능사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초 목적에 부합되게 정상운영하도록 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도암 옥수수가공공장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총 16억 6천만원을 보조금이 투자됐지만 처음 3년여간만 옥수수를 수매해 가공 판매하고 이후에는 영업실적이 없어 사실상 가동이 중단됐다.

하지만 화순농특산물유통회사(이하 화순유통)가 사실상 가동중단된 옥수수가공공장 운영 법인에 2011년경 2억원의 선급금을 지급한데다 다음해 화순군이 자부담도 없이 8억원을 추가투입하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말썽을 빚기도 했다.

게다가 법인이 화순유통을 상대로 창고임대업을 하면서 목적 외 사용을 금지하는 보조금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지만 화순군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서 특혜의혹의 중심에 섰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