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의회가 또다시 화순군 체육회와 생활체육회의 통합을 요구했다.

또다시 거론된 통합요구에 화순군은 “중앙에도 체육회와 생활체육회가 분리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성급한 통합은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며 통합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상당수 의원들이 두단체 통합을 통한 예산절감에 공감하면서 새해 예산안에 편성된 체육회와 사무국장 인건비, 운영비 등의 삭감을 통해 통합을 하도록 하겠다는 의중을 밝혀 관련예산의 삭감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 화순군의회는 수차례 통합 등을 요구하며 관련예산을 삭감했지만 얼마후 슬그머니 관련예산을 승인하는 행태를 되풀이하면서 ‘그럴 바에는 차라리 입을 다물어라’는 비난을 자처한 바 있다.

5일 열린 제193회 화순군의회 정례회 스포츠산업과 업무보고에서 문행주 의원은 “체육회와 생활체육회 사무국의 방만한 운영과 예산낭비의 심각성에 관련예산을 삭감하며 집행부에 통합을 요구했지만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집행부의 태도는 안일하고 태만하다”고 힐난했다.

이어 “집행부가 적극적으로 통합에 나서지 않아 행정사무감사를 통해서까지 통합을 요구했다”며 “동호인들이 보다 나은 여건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되 통합을 통해 불필요한 낭비요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각종 대회를 하면서 경품잔치를 벌이거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생활체육회 분야와 상관없는 일까지 하고 있다”며 “엄청난 예산이 지원되다보니 여윳돈이 생겨 경품잔치나 장학금 지급을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특히 “생활체육회 사무국장 인건비는 전남도 생활체육회 관계자까지 ‘과다하다’고 지적한 바 있어 방만한 운영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무국 통합을 통해 낭비요인을 없앨 수 있도록 의원들이 협력해 관련예산을 심의하겠다”며 “집행부도 심각성을 인식하고 잘 매듭지어 달라”고 요구했다.

조유송 의원도 "단체 운영비와 사무실임대료까지 화순군에 의존하는 것은 자생력도 없는 빚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며 통합을 통해 예산을 절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류시춘 스포츠산업과장은 “통합을 통한 예산절감 요구에는 공감하지만 화순군의 생활체육회는 다른 시군에 비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어 체육회와 분리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반박하며 통합할 의지가 없음을 내비쳤다.

장학금과 경품지급 등에 대해서는 "이사 등 임원들이 마련해서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연태 화순부군수도 “적정한 예산으로 동호인들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예산편성시 필요예산만 편성하겠다”며 통합의지를 내비치지 않았다.

한편 두 단체 사무국장에 대한 인건비는 2008년부터 지급됐다. 민선4기 들어 군수당선자의 후보시절 최측근에서 선거운동을 했던 인사가 체육회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인건비가 지급되기 시작했다.

당초 100여만원선에서 지급되던 인건비는 2년 만에 두배 이상 인상돼 지급됐고 매년 수천만원의 운영비도 지원되고 있다. 사무실 임대료도 화순군 예산으로 지원된다.

생활체육회에서 관리하는 생활체육지도자들에게 지원되는 예산도 늘고 있다.

화순군은 최근 생활체육지도자 인건비 외에 수천만원의 활동지원비와 교육참가보상비까지 지급하고 있다.

사무국장 인건비 지급과 함께 각종 대회예산도 대폭 늘어났고, 생활스포츠 활성화 붐과 맞물려 동호인의 수도 급격히 늘어났다.

동호인들이 군수 선거 등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면서 이들 단체들이 정치세력화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