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라운호퍼IME(분자생물학 및 응용생태학) 화순연구소 유치에 실패한 화순군이 해외연구소 유치를 추진하겠다는 의중을 밝히면서 또다른 군비손실로 이어질까 우려되고 있다.

독일 프라운호퍼IME(분자생물학 및 응용생태학) 화순연구소 유치 무산으로 인한 손실액은 34억여원, 이중 군비손실액은 6억6천여만원이다.

정부와 전라남도, 화순군은 연구소 유치를 위해 총 94억 3천여만원을 투자했고, 이중 60억 5천만원을 환수했다.

손실액에는 연구장비 구입 비용 등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연구소 유치를 위해 군수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수차례 독일을 다녀온 경비 등을 포함하면 손실 규모는 더 커진다.

프라운호퍼 IME연구소 유치는 화순군이 전임군수 시절 "앞으로 화순군이 100년을 먹고 살 수 있는 사업"이라며 2009년부터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사업이다.

이후 연구소 설립과 연구소 운영비 지원 등에 수백여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라남도와 중앙정부가 참여하게 된 것.

하지만 인사권과 운영권 등을 놓고 갈등을 빚던 프라운호퍼와 전라남도가 절충점을 찾지 못하면서 지난 2월 연구소 설립을 위해 만들어진 목적 법인이 해산되면서 유치가 무산됐다.

공교롭게도 프라운호퍼IME 화순유치가 무산된 직후인 지난 3월 화순전남대병원은 아시아권 최초로 프라운호퍼IZI(세포치료 및 면역학) 공동연구소 유치에 성공, 병원 내에 공동연구소를 개소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2011년 정부의 '해외 우수연구기관 유치사업'의 일환으로 연구소 유치를 추진해 왔다.

3일 열린 제193회 화순군의회 정례회 전략산업과 소관 업무보고에서 문행주(민) 의원은 “프라운호퍼 화순연구소 유치는 화순군이 추진하기에는 무리였다”고 질책했다.

이어 “연구소 유치 무산과 함께 화순군에 한국백신연구소 설립 등 대안을 제시했지만 아무런 언급이 없다가 업무보고 자리에서 ‘전남대학교 등과 백신연구기관설립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고한다”고 힐난했다.

화순군이 백신연구기관 설립 운운하는 것은 프라운호퍼 화순연구소 유치와 관련해 확보된 전문인력의 활용 등을 위해 대안으로 제시한 유사한 성격의 국내연구소 유치에 손을 놓고 있다가 업무보고시 질책을 면하기 위해 내놓은 답변 아니냐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군민들에게 상당한 기대를 줬던 사업인 만큼 잘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권석주 전략산업과장은 “프라운호퍼 화순연구소 유치 무산으로 인한 군비손실액은 6억 6,800여만원이며 국도비까지 포함한 총손실액은 34억여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13억원 상당의 연구 및 행정장비는 국가연구진흥시스템을 통해 공고를 거쳐 필요로 하는 기관에 배분될 것”이라며 “관련장비들이 화순전남대병원이나 전남생물의약산업연구센터에 배분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남대 산학협력단에 백신연구소 설립을 제의했고, 전남도와 전남대 측으로부터 ‘설립했으면 좋겠다’는 답변을 받았으며, 이와는 별도로 해외연구소를 유치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