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민) 의원이 공무원 행사 동원 자제를 주문했다. 공무원들이 각종 행사에 동원되면서 업무공백과 민원인 불편이 초래되는 때문이다.

공무원 행사동원은 해당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있는 듯 보이기 위해 가장 쉽게 쓰는 방법 중의 하나다.

공무원 뿐 아니라 주민동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공무원 행사동원은 자발적으로 참여한 주민들에 대해서도 동원됐을 것이라는 시선으로 보게 한다.

지난달 화순읍 남산 일원에서 열린 ‘화순 도심속 국화향연’이 대표적인 예다.
국화향연이 열린 화순읍 남산은 접근성이 좋은데다 가까운 곳에서 무료로 꽃잔치를 즐길 수 있어 찾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화순군이 각종 행사에 주민 등을 동원했던 탓에 “읍면별로 날짜를 정해 주민들을 동원했다”는 등 출처를 알 수 없는 소문이 무성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지난달 22일에 열린 화순농어촌뉴타운 준공식에는 화순군 공무원들이 대거 참석하기도 했다.

3일 화순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전국씨름왕대회 개막식에도 화순군 공무원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선 의원은 3일 열린 제193회 화순군의회 2차 정례회 총무과 주요업무 추진실적ㅂ고에서 집행부에 “공무원 행사 동원을 자제하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씨름대회 공무원 동원은 누구의 지시에 의한 것이냐”며 “공무원을 제외하면 순수관람객은 몇 안되더라”고 지적했다.

이어 “화순열린학당도 마찬가지여서 열린학당이 열리는 날에는 군정공백을 느낄 정도다”며 “공무원 행사 동원을 자제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면단위 행사까지도 공무원들이 동원되면서 민원인들의 불편도 크고, 공무원들의 스트레스도 상당하다”며 “행사유치도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유치에 많게는 몇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주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행사는 유치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조유송(민) 의원도 "힐링푸드축제, 뉴타운준공식, 씨름왕대회 등에 동원되면서 공무원들이 상당히 피곤해 한다"며 이선 의원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이에 대해 천용수 총무과장은 “총무과에서 자체적으로 (동원)했다”며 사실상 공무원 동원을 인정하면서도 “일률적으로 배정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실과소별로 참여해야 할 공무원수를 정해 배정하지 않았으니 동원은 아니라는 주장인 셈이다.

이어 “전국씨름왕대회가 연초부터 계획되지 않았고, 갑자기 하다보니 홍보가 미흡해 공무원들이 동참했으면 하는 차원에서 참여해 달라고 협조를 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