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홍보대사에게 활동비를 지급하는 내용이 조례안 제정을 놓고 임지락(무소속) 의원과 문행주(민주당)‧이선(민주당) 의원이 홍보대사들의 적정성 여부를 따지며 설전을 벌였다.

조례제정에 반대하는 의원들과 ‘조례제정을 제의한 것은 나’라며 집행부의 편에 서서 찬성을 유도하는 의원간의 설전에 정회가 거듭되면서 회의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현재 화순군에는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이용대 선수와 구모씨를 비롯한 4명의 재미교포 등 5명이 화순군 홍보대사로 위촉돼 있다.

특히 화순읍 출신이고 화순초와 화순중을 졸업한 구모씨는 의원들 사이에 임지락 의원과 지인관계이고 임 의원이 에드워드 구씨와 화순군간의 가교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화순군의회 총무위원회는 20일 ‘화순군 홍보대사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보류시켰다.

조례안에는 홍보대사의 자격, 활동범위, 광고출연료 지급 등 활동에 따른 보상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날 이선 의원은 “조례 제정을 통해 홍보대사에 대한 예산지원을 합법화하면서 낭비될 우려가 있다”며 “명예직으로 활동비 없이도 봉사할 수 있는데 저의가 있어 보인다”고 반대입장을 비쳤다.

이어 “지난해 힐링푸드축제에 초대해 홍보대사 위촉장을 주면서 항공료와 3박4일 체류비 등을 지원하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특히 “구모씨를 누가 아느냐. 화순군 홍보대사라면 어느정도의 지명도는 있어야 하지 않냐”며 “홍보대사 위촉 기준부터 명확히 하라”고 요구했다.

문행주 의원도 “홍보대사는 만인이 공감하고 지명도와 명성이 있어 화순군의 브랜드파워를 높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개인적 이해관계와 정치적 연관성에 의해 무리하게 추진되면서 예산낭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처럼 잘못된 관행에 의해 잘못 운영된다면 안하는 것이 낫고, 법률적 뒷받침을 할 만큼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는가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보대사의 위촉 여부를 결정하는 화순군정조정위원회에 대한 불신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대해 임지락 의원은 “원칙없이 무분별하게 운영되는 것을 막고 홍보대사들이 책임과 의무, 소명의식을 갖고 활동할 수 있는 근거마련을 위해 내가 제의했다”며 “노력에 대한 성과를 주자는 것이지 경제적 보상을 위한 취지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제도와 원칙없이 운영되다 보니 일부 개인적 의견에 의해 진행되는 것처럼 보여지고 있다”며 “인연의 끈은 어느 부분이나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이해관계에 의한 것인지 집행부가 충분히 검토하고, 예산지원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고 쓰여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조례는 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 의원 등의 지적에 최성기 기획감사실장은 “무분별한 홍보대사 위촉을 막겠다는 취지다”며 “홍보대사에 대한 예산지원을 ‘할 수 있다’고 했지 ‘해야한다’고 되어있지 않다”며 “예산 부분은 의회가 통제하면 되는 만큼 걱정할 일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의원들의 반대가 계속되자 임지락 의원은 “홍보대사 위촉이 집행부의 의도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군민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위촉여부를 심사하는 위원회 구성 등을 좀더 면밀하게 담아 조례안을 보완해 달라”고 물러섰다.

최성기 기획감사실장도 “이번 회기에 반드시 조례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승인되지 않았다.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