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의회 조유송(민주당)의원이 제191회 임시회 군정 질문을 갖고 화순농특산물유통회사(이하 화순유통)이 2010년 10월 B농협과 106억원 상당의 매매계약을 맺고 계약금으로 건넨 10억 6천만원의 행방의 출처에 대해 문제점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차 계약이 마무리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두달 후 2차 매매계약을 맺은 배경과 B농협에 8억 6천만원의 손해배상금을 물어준 배경 등에 대해서도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당시 화순군은 2차례에 걸친 B농협과의 매매 계약에 대해 2차 계약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해명한 반면 1차 계약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하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대해의구심만 증폭되고 있다.

이날 조 의원은 "화순유통이 곡물사기사건이 터지기 전인 2010년 10월과 12월 두차례에 걸쳐 B농협(전북 김제)과 찰벼 계약 과정과 업무 처리에 의혹이 많다"며 화순군의 해명을 적극 요구 하고 나섰다.

화순유통은 2010년 10월 25일 B농협과 찰벼 20만포(포대당 53,000원) 106억원 상당의 찰벼 매매계약을 했고, 다음날 계약금 10억6천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 졌다.

화순유통은 또 2010년 12월 29일 B농협과 찰벼 60,417포 45억 6,900만원 상당의 찰벼 계약을 체결했고, 인수하기로 한 기간 내에 인수하지 못하면서 B농협에 8억 6천만원의 손해배상금을 물어야 했다.

조유송 의원이 의혹제기한 부분은 B농협과 1차로 계약한 물량을 받았는지, 1차 계약금 10억 6천만원은 돌려받았는지 등이다.

1차 계약물량을 인수받지 못한 상황에서 두달 후인 같은 해 12월에 또 매매계약을 체결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대해 홍이식 화순군수는 "우리가 금융거래에 접근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화순유통이 검찰에 고발했다"고 말하고 군정질문 답변서를 통해 B농협과의 2차 계약에 대해서는 B농협에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게 된 과정을 답변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1차 계약에 대해서는 계약일과 규모, 계약금 지급에 대해서만 기술하고 이후 처리결과 등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하지 않았으며, 계약금을 지급한 이후 계약한 물량을 받았는지, 계약금을 돌려받았는지 등에 대해서도 설명이 없었다.

이에 조유송 의원은 "1차 계약금 10억 6천만원이 증발했다. 2차 계약 후 손해배상금을 물어준 과정도 의혹이 많다"며 "찰벼는 만져보지도 못하고 8억 6천만원이나 되는 돈을 물어줬다. 화순유통이 봉이냐"고 탄식했다.

1차 계약금의 행방이나 B농협에 8억 6천만원의 손해배상금을 물어준데 대한 책임소재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받아내지 못했다.

이날 홍이식 군수는 화순유통에 대한 청산절차가 진행 중임을 공식 선언했다.

화순유통은 화순군의 추가출자와 중앙부처 공모사업인 50여억원 규모의 농산물산지유통센터 건립이 무산되면서 청산을 위한 수순이라는 시선을 받았다.

홍이식 군수는 조유송 의원이 화순유통과 B농협간의 거래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화순유통이 청산절차를 밟는다고 하지 않았냐"고 묻자 "청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홍 군수는 "의회에서 청산하라고 했으니 그렇게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청산에 대한 책임도 화순군의회로 돌렸다.

이에 조유송 의원은 "정각좌담회 등에서 읍 면장들이 '화순유통을 살려보겠다. 시간이 가면 살려진다'며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며 "청산의지가 확실하다면 공무원들의언행를 철저히 단속 시켜 줄것을 요구했다.

박미경 기자 mire5375@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