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주퇴비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법인의 감사들이 자신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법인 감사로 등재됐다며 발끈했다.

퇴비공장 반대위가 화순군을 상대로 제기한 퇴비공장 건축허가 무효 소송의 1심 선고가 임박한 상황에서 이들의 주장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다.

능주 원지리 일원에 추진 중인 축산분뇨자원화시설(이하 퇴비공장)은 화순광역친환경영농조합법인이 추진하는 100억원 규모의 화순광역친환경단지 조성의 핵심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농축협의 참여를 전제로 중앙부처 공모사업에 선정됐지만 이후 농축협이 "개인을 위한 들러리가 되기는 싫다"는 등의 이유로 불참하면서 군의회로부터 특정인의 개인사업화 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게다가 화순군이 2011년 9월 퇴비공장 부지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자를 위해 도곡면 죽청리 일원 군유지를 퇴비공장 부지로 내 주려고 하면서 특혜 의혹까지 불거졌다.

당시 화순군은 농축협이 불참하면서 개인사업화 됐다는 지적에 "법인 구성할 때 축협과 이양청풍농협이 감사로 참여했다"며 일축했다.

이는 사업자 선정의 전제조건이었던 농축협 참여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해석을 가능케 하면서 전제조건이 지켜진 것처럼 비쳐진 것이 사실이다.

해당 법인이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에 설립된 법인 등기부등본에는 화순축협 A조합장과 이양청풍농협 B조합장이 감사로 등재돼 있다.

하지만 최근 A조합장과 B조합장이 "해당 법인에 감사로 등재된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면서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사업자 선정 즈음에는 조합이 참여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불참의사를 밝혔다"며 "해당 법인과는 개인적으로나 조합 차원으로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사자의 동의없이 법인의 감사로 등재될 수 있느냐는 지적에 "감사 등재에 동의한 바 없다"고 강조하며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A조합장은 "감사 등재를 위해 해당 법인 측에 인감증명서 등의 서류도 건네준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법인 측은 "A조합장과 B조합장이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그들이 최근까지도 법인 이사회에 참석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퇴비공장 반대위 측은 "조합장들의 말은 해당 사업이 사업자 선정과정에서부터 잘못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하자로 얼룩진 퇴비공장 건립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퇴비공장 반대위가 사업자 선정과정에서부터의 불법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화순군은 퇴비공장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화순군의 인허가가 적법하게 이뤄졌기에 해당사업은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화순군의회도 무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지난 6일 관련예산을 승인하면서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이지만 반대위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미경 기자 mire5375@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