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총성 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된 분위기다.

특히 내년 6.1지방선거는 화순군수 자리를 놓고 그 어느때 보다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여기다 이번 지방선거는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대통령선거로 새 정권이 들어선 뒤 3개월 후에 실시된다는 점에서 역대 지방선거 때와 달리 내년 지방선거는 군민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예측불가의 선거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점쳐진다.

관건은 구충곤 현 화순군수의 3선 도전 여부에 맞춰진다.

최근 지역 정치권에서는 구충곤 군수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등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공식적인 출마여부를 밝힌 적이 없어 앞으로 구 군수의 말 한마디에 선거판도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화순군수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충곤(62) 군수의 3선 도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구 군수는 풍부한 행정 경험과 정치 경륜으로 화순을 바이오 메디컬 산업 메카로 만들어 지역 발전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가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 바이오헬스 융복합지식산업센터 구축 등 58개 사업에 872억원의 국비 예산을 확보했고 국가면역 치료 플랫폼 구축 등 정부 공모사업에서도 성과를 올렸다.

구 군수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군으로는 구복규 문행주 전남도의원, 강순팔 현 화순군의원, 민병흥 전 전남도의원, 이인곤 전 목포부시장, 조재현 전 나주부시장, 임갑수 화순군서울출장소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공직자 신분인 임갑수 소장을 제외하면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 모두 민주당 당적이라는 점이다. 현재까지 두각을 드러내는 무소속 후보나 외부 출향 인사가 없어 내년 지방선거는 민주당 집안싸움으로 정리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특히 출마가 거론되는 후보들은 내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 옷을 입기 위해 권리당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 본선 같은 예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에 후보가 몰리는 것도 최근 치러진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강세를 이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순에서 치러진 최근 3차례 군수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모두 당선된 바 있다.

지난 2011년 4·27 군수 보궐선거에서 홍이식 후보를 시작으로 2014년과 2018년 민주당 옷을 입은 구충군 현 군수가 당선된 바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무엇보다 내년 지방선거의 초미의 관심사는 구충곤 현 군수의 3선 도전 여부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마 여부에 따라 선거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구 군수의 거취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후보의 쏠림현상이 집중되는 것은 구 군수의 불출마를 고려했기 때문으로도 읽힌다.

실제로 최근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역할론(?)이 제기됐던 구 군수를 둘러싸고 군수 중도하차설 등이 지역정가를 뜨겁게 달궜기 때문이다.

다만, 구 군수가 현역 단체장의 프리미엄을 업고 선거에 뛰어든다면 상당한 파괴력을 지닐 것이라는 예상은 되지만 장기집권의 3선 도전에 대한 반감 또한 적지 않아 이래저래 지역정가의 관심은 구 군수에 쏠려있다.

이에 맞서 전·현직 의원과 공직자 출신 등이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기지개를 펴고 있다.

구복규(66) 전남도의회 부의장은 화순군 공무원 출신으로 지난 9대에 이어 11대에도 도의회에 입성했다.

현재 후반기 부의장을 맡고 있으며 농수산위원회·보건복지환경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행정 감시·견제 및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행주(57) 전남도의원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문 의원은 10·11대 도의원, 5·6대 화순군의원 등 풀뿌리 지방자치를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전국농민회 전남도연맹 사무처장, 문재인 대통령 후보 특보 등을 역임했다.

강순팔(59) 화순군의원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기 화순군의회 의장을 지낸 강 의원은 2006년 5대 군의회에 입문, 4선의 저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지역민 인지도가 높고 조직력도 탄탄하는 게 최대 강점이다.

교육 전문가로 통하는 민병흥(61) 전 전남도의원도 민주당 경선을 준비 중이다. 3선 전남 교육위원 출신으로 도의회 예결위원장, 광양보건대학교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조재윤(61) 전 나주부시장은 출마 채비를 마치고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지난 40년간의 공직생활 경험을 발판 삼아 군수 선거전에 임한다는 각오다.

이와 함께 민선 5기 선거에서 화순군수에 출마했던 임갑수(58) 화순군 서울사무소장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임 소장은 예산 전문가로서 중앙과 지방의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화순 발전을 위해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권 기자 mire5375@hanmail.net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