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전남지역 시·군 버스 노조가 잇따라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함에 따라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화순교통 노조는 부결시켜 버스 교통대란은 일단 피하게 됐다.

10일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광주지역 버스노조에 따르면 시내버스 노조는 지난 8일 오후 6시부터 9일 오전 6시까지 총 조합원 1444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집계 결과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은 1154명 중 찬성 1102표, 반대 50표, 무효 2표, 찬성률 95.5%로 가결됐다.

전남지역도 한국노총 소속 18개 버스 회사 노조 중 이날까지 찬반투표를 벌인 17개 노조는 92.8%가 참여해 87.3%가 파업을 찬성했다.

나머지 28개 버스회사는 임단협이 진행 중이거나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화순교통 노조는 이날 조합원을 대상으로 운행중단 등 파업 찬반투표에서 부결시켰다.

화순군에 따르면 이날 열린 화순교통 파업 찬반투표에서 총 조합원 66명 중 반대 52표 찬성 13표 기권 1표로 부결했다.

앞서 화순교통 노조는 사측과의 임금 협상 등이 결렬 되면서 파업 등을 논의해왔다.

노조는 주 52시간 근무체제로 전환되면 급여의 일정 부분이 감소하는 만큼 이에 대한 보존과 시급 10.9%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파업 찬반투표로 이어졌다.

화순군은 전면 파업에 대비해 전세버스 임차 등의 비상 운송 대책을 마련해 왔다. 하지만 이날 파업 찬반 투표가 부결되면서 최악의 교통대란은 피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광주시내버스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151번 사평과 화순전대병원 방면, 152번 능주역 방면,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화순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특히 화순군민들은 광주를 왕래하는 인구가 많아 버스노조파업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편, 파업에 찬성한 노조는 오는 15일 오전 4시를 기해 전면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단 파업 시작 전 노동위원회 2차 조정과 노사간 자율교섭이 남아있어 협상이 타결될 여지는 남아있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 찬성률에는 7월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로체제로 임금이 적게는 50만원에서 많게는 80만원 정도 삭감되는 조합원들의 절박함이 담겨 있다"며 "4인가족 최저 생활비도 안되는 임금으로 생활하는 근로조건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에는 광주지역 시내버스 업체 10곳 중 기업노조인 대진운수를 제외한 9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조합원은 1444명, 차량은 980여 대 규모다.

이번에 파업이 이뤄지면 지난 2014년 6월 이후 5년만이다.

또한 전남지역 시내버스 노조는 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5%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시내버스는 주 56시간에서 주 40시간, 농어촌 시군버스는 주 54시간에서 52간 근무를 각각 요구하고 있다.


구만석 기자 mire5375@hanmail.net        구만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