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토 서남권의 유일한 탄광으로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가 폐광의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 2016년 정부가 강원도 태백, 화순 탄광 폐광 등 대한석탄공사에 대한 기능조정 방안이 확정되면서 현재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화순 탄광의 전성기 7~80년대는 화순 인구가 15만여 명이었다고 한다. 화순 경제의 중심축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산업발전 등으로 석탄이 쇠퇴해지면서 지역경제 침체로 인구감소는 물론 지역공동화 현상이 가속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따라서 호남에서 유일한 화순탄광에 대해 역사적 관점과 여행작가의 관점에서 앞으로 상중하로 나눠 연재해 싣는다.

# 오래전에는 최고 연료는 숯이었다. 숯은 탄(炭), 목탄(木炭)이라고 하며, 석탄(石炭)은 돌에서 나온 연료로, 한때는 최고의 우대를 받은 연료였으나, 최근 들어 미세먼지 주범으로 몰려, 천대를 받고 있으나, 산업혁명 이후 열차?선박 등의 운송수단은 물론이고 난방의 대표적인 연료 각광을 받았다. 우리 역사에서 언제부터 석탄을 사용했는가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알 수 없다.
조선시대에 평양의 산에 석탄이 있었다. 검은색이어서 흑토(黑土), 태워도 연기가 나지 않아서 무연탄(無煙炭)이라고 했다. 그곳 사람들은 석탄을 황토?진흙에 버무려 취사나 난방 용도로 사용했으며, 군에서는 막사, 초소 등의 보온용으로 사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하지만 조선은 별로 관심 없는 것이었다. 석탄이 우리의 주목을 받은 때는 일제 강점기가 되면서이다. 일본은 전쟁물자의 개발로 이권침탈을 위해서 탄광 개발에 뛰어들었다. 주로 북쪽 지역에 탄광이 집중적으로 개발되었다.

# 대한석탄공사에서 2017년 연말 자료에 의하면, 한때 347개에 달하던 국내 탄광은 5개로 감소 되어 현재는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강원도 태백시 태백로 1889),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도계로 225),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전남 화순군 동면 충의로 1064) ㈜경동 상덕광업소(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도상로 511), ㈜태백광업( 강원도 태백시 삼수동 산 47번지) 등이 있다. 석탄공사가 3개 광업소와 민간기업이 2곳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 화순탄광은 호남에서 유일한 탄광이다. 전성기인 1980년대 후반에는 1700여 명의 광부가 근무했지만, 지금은 300여 명만이 일하고 있다. 화순 인구도 1970년대 15만여 명에서 지금은 6만여 명으로 크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화순 경제의 중심에는 탄광이 있다.?석탄산업의 쇠퇴와 더불어 화순탄광도 변화를 맞고 있다. 한때 347개에 이르던 탄광은 강원도 태백과 삼척, 화순 3곳에만 남았다.

일제 강점기인 1934년 일본인이 이를 매입하여 종연탄광과 남선탄광으로 개발하였다. 1942년에는 석탄 수송을 위하여 화순~복암을 연결하는 길이 11.1㎞의 철도가 부설되었으며, 광복 직후에는 미군정이 종연탄광과 남선탄광을 화순탄광으로 통합하여 직할로 운영하다가 1946년 5월 상공부가 직할 운영하였다. 이후 1950년 11월에 창립한 대한석탄공사로 운영권이 이관된 뒤 화순광업소로 재편되어 지금에 이른다.

2015년에는 22만 8000t, 2016년 22만 4000t, 2017년에는 19만 9000t을 생산하였다. 2014년을 기준으로 17개 광구(총면적 30.7㎢, 갱도 길이 80㎞)가 있으며, 이 가운데 7개 광구에서 채굴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5개 광구는 채굴이 종료됐으며, 나머지 5개 광구는 채굴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무연탄의 총매장량은 3800만t이며, 이 가운데 기술적·경제적으로 캐낼 수 있는 가채매장량은 1900만t이라고 한다..

석탄공사 자료에 지질구조에 대하여 언급이 되어 있어 전문 용어가 아주 쓰여있어 이해하는 좀 불편함이 있었다.

◇지질개요
고생대 화순층에 해당. 탄층수는 1~2매가 발달되어 있으며 탄층 주향은 대체로 북북동~남서서 주향으로 광구를 가로지르고 있고, 복암갱에서 남갱으로 이어지는 탄층 총연장은 6km, 평균탄폭은 3.4m이다. 현 가행구역인 동갱지구와 복암지구는 복암권을 경계로 주향 이동단층에 의해 양분된다.

복암 배사구조의 동익부에 해당되는 동갱지구는 탄층 주향연장 2.1km, 경사는 남동방향으로 발달되고 상부에서는 70˚의 급경사를 이루나 하부에서는 40~50˚로 구봉산 심부를 거쳐 광구 동남단까지 이른다.

복암지구는 동갱의 북동향 연장부로 지표 부근에서는 탄층 상부지층인 응회암과의 부정합적인 관계로 탄층이 삭박(削剝)되었으며, 하부에서는 탄층 주향연장 2.5km, 경사는 45˚ 남동향으로 발달되어 광구 남동단까지 이르며 좌연측에서는 탄층 내지 탄층상반에 직접 응회암층이 동일한 경사로 놓여 있다.

양 지구의 주 가행탄층은 비교적 연속성이 양호하나 복잡한 습곡구조에 의해 변화가 심하여 탄폭 0.3m의 빈광대부터 최대 50m 내외의 부광대까지 다양하며, 타 광업소와는 달리 탄층내에 직경 수cm~수십m에 이르는 크고 작은 협석이 불규칙하게 혼입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암맥 관입으로 탄층 발달 상태가 심하게 교란되어 있다. 라고 정리되어 있다

전라도 광업의 역사 중 화순탄광 이야기를 빼놓고는 이야기를 이어갈 수 없을 듯하다. 탄광의 역사는 화순 사람들의 恨 서린 애환의 역사와도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다음에 이어서)






정소윤 기자 mire5375@hanmail.net        정소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