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이 화순읍 남산공원 내에 있는 활터 서양정(궁도장)과 게이트볼장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나 부지선정 문제와 일부 회원들의 반발로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화순군과 군의회가 큰 틀에서 서양정 이전을 공감하고 있지만 활쏘기가 적합한 부지선정이 쉽지 않은데다 대다수 회원들이 이전에 긍정적이지만 일부는 부정적이어서 꾸준히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화순군에 따르면 화순읍 남산공원내 활터 서양정의 현재 부지는 2만3000㎡(6,957평)로 거리 260m, 폭 50m 규모다. 서양정 회원은 50여명이다.

이같은 규모의 서양정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첩첩산중이다.

먼저 서양정의 부지선정이다. 예상 부지는 화순읍 다지리, 삼천리, 내평리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양정 부지가 선정되더라도 토지 매입이 관건이다. 현재 위치의 서양정 총 부지는 2만3000㎡ 규모를 기준으로 할 때 예정부지의 각기 다른 토지 소유자의 여러 필지 매입이 불가피해 보인다. 토지 소유자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토지 보상가를 두고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활은 햇빛을 보고 동서로 쏘지 않고 남북으로 활을 쏘기 때문에 남북으로 100여m 이상 길게 늘어진 부지를 선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서양정 이전의 첫 해결의 단추는 회원들이 이전을 반대하지 않고 한목소리를 내도록 논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대다수 회원들은 남산공원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데 공감하고 있지만 일부 회원이 반대하고 있어 의견을 모으는데 고심하고 있다. 화순군은 회원들이 서양정 부지안을 제안하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화순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단기간에 해결할 문제가 아니어서 장기적으로 수순을 밟아 진행 중에 있다”면서 “서양정 이전을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회원들의 의견을 모으는데 집중하는 등 손을 놓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화순읍 남산공원내 서양정은 주민들의 궁도 활동을 도모하기 위한 궁도장으로 지난 1974년 10월 준공했지만 화재로 인해 1995년 다시 신축해 현재 24년여 동안 운영되고 있다.

서양정 이전과 함께 바로 옆에 있는 게이트볼장도 동시에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구만석 기자 mire5375@hanmail.net        구만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