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경찰서(서장 박영덕)는 건설회사 회장을 사칭하면서 사립학교 교사채용을 미끼로 수억원을 가로챈 60대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화순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수백억원대 자산을 보유한 건설사 회장을 사칭하며 대기업과 사립학교 교사로 채용시켜주겠다며 피해자 A모씨(61)로부터 수천만원을 가로채고, 여성이 운영하는 상점 등을 드나들며 돈을 빌려주면 몇 배로 갚아주겠다고 속이는 수법으로 수억여원을 편취한 정모(62.남)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광주 등지에서 수백억원대 자산을 보유한 건설사 회장이라고 속이고 피해자에게 접근하여 자녀들을 언론사, 사립학교 교사로 특채시켜주겠다며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현금 등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또 정씨는 광주 등 여성이 운영하는 커피숍, 식당 등에서 재력가 행세를 하며 2012년경부터 현재까지 사업자금을 빌려주면 몇 배로 갚아주겠다고 속여 B씨(48) 등 2명으로부터 1억4천만원 상당의 빌려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로 광주 동구 충장로 등 일대 상가 업주들이 모두 정씨를 ‘정회장님‘으로 호칭할 만큼 사기 행각은 다년간에 걸쳐 매우 치밀하게 이루어져 왔으며 그 누구도 정씨를 의심하지 못하였고, 실제 이를 진실로 믿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조사에서 정씨의 사기 행각으로 인해 피해자 다수를 확인했고, 커피숍 아르바트생, 취업준비생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화순경찰은 정씨가 가명과 대포폰을 이용함에 따라 신고를 하지 못한 피해자가 더 많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확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박영덕 경찰서장은 “요즘처럼 취업불황 시기에 유사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와 함께 피해발생시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양영민 기자 mire5375@hanmail.net        양영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