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교육지원청 교육장에 정혜인(60) 해남교육청 교육지원과장이 지난 1일자로 부임했다.

광주 출신인 정 교육장은 “화순교육 발전을 위해 문제해결력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양성과 바른 인성함양을 위해 필요한 자원을 적극 지원하고, 교사의 역량강화 프로그램 및 협업문화를 조성하겠다”며 “화순 교육의 미래를 위해 ‘작은 학교 살리기’ 와 무지개학교 교육지구 운영으로 자율적인 학교문화가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그는 또 “작은 업무라도 최선을 다하는 자주적인 인간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직원들 스스로 리더의 일부가 됨으로써 자율성과 공동체 의식,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고 강조했다.
따라서 본지는 37년여 동안 교육전문직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춘 정혜인 화순 교육장을 만나 앞으로 교육행정 등에 대해 진솔하게 들어봤다. /편집자 주.


◇화순교육장에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교육장으로서 첫 근무지가 화순인데요. 취임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 천년 문화가 살아 숨쉬는 청정고을 화순에서 교육행정을 펼치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습니다.

항상 교육의 본질을 중심축에 두고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학생 중심, 학교현장 중심’ 지원 행정으로 미래 핵심 역량을 갖춘 당당한 화순인 육성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꿈을 키우며 나눔을 실천하는 행복한 화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 교육공동체를 아울러 인성을 갖춘 주체적인 인간 육성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할 예정입니다.


◇취임 후 관내 학교를 방문 시 느낀 점이 있다면?

= 화순의 직접적 교육대상자인 유·초·중·고 49개교의 학생수는 7,469명입니다. 읍내 소재 11개교에 80%가 넘는 학생들이 다니고 있으며, 나머지 38개교에 20%가 안되는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읍내학교와 소규모학교 간 협동교육 체제를 학교간 특성에 맞게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화순교육이 더 크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도록 협동학교 군별 교육과정 공동 편성·운영 및 교직원 전문적 학습공동체 지원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공동 운영 등이 활성화 되도록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지난해 화순교육지원청 국제우호교류 사진.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핵심 교육사업을 소개해 주신다면?

= 전남의 어느 시군보다 우리 화순은 ‘작은 학교 살리기’ 가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화순읍에 소재한 몇 학교를 제외하고 각 면소재지에 위치한 학교들은 존폐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학교는 지역사회의 터전이며 발전의 모티브입니다. 이에 교육공동체 뿐만 아니라, 지자체의 협력을 통해 ‘작은 학교 큰 교육’ 실현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제한적 공동학구제 운영으로 소규모학교 선택권 확대, 통학 편의 제공, 소규모학교 간 협동교육을 활성화하고 학교시설, 교육자료, 인적자원 재조직 및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등 소규모 학교의 강점은 높이고, 약점은 보완하는 정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학생 개개인의 꿈과 끼를 살릴 수 있는 융합교육으로 작지만 역량 있고, 즐겁고 행복한 작은 학교의 희망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화순 교육장으로서 꼭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 저는 화순의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찾고 키우며, 미래핵심역량을 길러 장차 변화될 세상에서 주체적으로 변화를 선도하고 화순교육청이 인성을 갖춘 인재 양성의 산실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독서·토론 수업 활성화로 책을 읽고 토론하는 문화를 주도하여 학생 스스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갈 줄 아는 자기주도적 학생으로 성장해 가도록 힘쓰겠습니다.
자유학기와 일반학기의 조화와 연계를 통해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혁신으로 배움이 즐거운 교실을 가꾸어 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지역사회가 학습과 배움의 장으로써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어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탄탄한 기초·기본 학력과 성취요소 중심의 학습으로 학생들이 자아 존중감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화순전통시장 자유학기제 진로체험동아리 활동 모습.

◇37년여 동안 교직생활을 하면서 교육에 대한 소신이 있다면?

= 교육은 학교 현장만의 변화로만 견인되기 어렵습니다. 학교 현장의 변화를 추동하기 위해서는 교육공동체의 화합과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의 터전이 필수적입니다.
즉 소통과 화합을 통한 아낌없는 행정적 지원과 다양한 교육활동의 지원 속에서 교육은 창의적인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입니다.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則變 變則通 通則久)’라는 주역의 글귀처럼 ‘궁하면 변해야 하고, 변하면 통할 것이며, 통하면 오래 갈 것이다’ 즉 지금 처해있는 상황이 막혀있고 무언가 답답하다면 통하기 위해서는 우선 나 자신부터 변해야한다는 의미입니다.

벽이 앞을 가로 막는다면 나비가 되어 그 벽을 넘어서서, 미래를 미리 준비하여 세상의 주인이 되도록 교육한다는 적극적인 교육적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역민과 학부모, 그리고 학생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화순교육의 미래는 화순 교육에 따라 좌우된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불필요한 관행이나 절차를 줄여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교육정책을 펼치고자 합니다.

4차 산업사회의 변화를 선도하는 학생을 기르기 위해 인성과 창의력 신장에 중점가치를 두고 미래의 힘 있는 인재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서로 화합하고 순리에 따르는 삶을 추구하는 화순의 지역정신인 화동순리(和同順理) 정신과 내 고장 바로알기 교육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또한 학생 역량의 척도인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실에 배움의 열정이 살아있고,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교사의 역량강화 프로그램과 협업문화를 지원하여 자율과 존중의 새로운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학생중심, 현장 중심' 지원 행정을 펼쳐 작은 학교 큰 교육 실현을 위해 교육공동체, 지자체 지역민과 함께 상생하겠습니다.

꿈을 키우며 나눔을 실천하는 행복한 화순교육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로필
-조선대 졸업
-1981년 교직 입문
-함평교육청 장학사
-전라남도교육과학연구원 교육연구사
-진상중학교 교장
-해남교육청 교육지원과장 등 역임



김성권 기자 ksg5726@naver.com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