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정책토론회 등 본격 대선레이스가 후끈 달아오르면서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등 부인들의 ‘내조정치’ 경쟁이 뜨겁다.

특히 구충곤 화순군수가 최근 안 지사의 지지를 표명한 가운데 안 지사의 부인 민주원 여사가 지난 6일 화순을 방문해 지방정가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구 군수가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중국을 방문기간 중이어서 민 여사와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안 지사의 ‘대연정’과 ‘선의 발언’ 등으로 지지율이 오락가락하면서 대권가도에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이번 화순방문은 정치적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민 여사는 이날 화순 하니움에서 화순지역위원회 당직자 및 지지자들과 열린 간담회 자리에서 “국민들의 대통합과 안정적으로 이끌 자질과 능력을 갖춘 사람은 안희정 지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민 여사는 “대선 이후에도 광화문에서 촛불과 태극기 집회로 나뉘어 계속 진행된다면 국가혼란이 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면서 “여야를 넘어서 국민 대다수의 지지를 받은 후보가 신속하고 빠르게 균형감을 갖고 해결해야 한다”고 탄핵정국의 사회혼란을 상기시켰다.

안 지사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서 그는 “시간이 흘러 탄핵정국이 끝나고 해결책과 대안을 모색할 시점이 올 것이다”면서 “그때 안 지사의 이야기가 회자될 것이다”고 지지율 회복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민 여사는 “지금은 국민들이 힘들고 해서 (안 지사가)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는 식이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를 생각할 때 국민들이 (안 지사를)알아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헌재의 탄핵심판이 결정되고 나면 안 지사의 ‘대연정과 선의’ 발언 등은 본격적인 대선국면에 접어들면 국민들이 이해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민 여사는 이날 간담회장에 들어서자 당직자와 주민들이 박수로 뜨겁게 맞이하자 “요즘 힘들텐데 이렇게 환대해 주셔셔 감사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도 지난달 27일 화순을 방문해 관심을 끌었다.

최근 김 여사는 일주일에 2~3일은 광주전남에서 머물며 내조정치를 가장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는 문 전 대표에 대한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반문정서’를 극복하고, 지역민심을 잡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퍼스트레이디를 꿈꾸는 대권 주자의 부인들이 1주일 사이로 화순을 방문한 것은 구 군수의 ‘파격 발언’과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지방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이같이 지방을 순회하며 따뜻한 어머니 같은 미소로 지역민심을 경청하는 조용한 내조가 최근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대권주자 부인들의 경쟁도 갈수록 불을 뿜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권 기자 ksg5726@naver.com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