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새해가 되면 읍면 연두순시 겸 주민과의 대화를 명분으로 지역민의 건의사항을 수렴한다.

그리고 새해 군정방향과 지역발전 비전을 제시, 홍보해 군민들과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노력한다.

선거용이라는 일부의 시각도 있지만 이왕 하는 거라면 지역민들의 의견수렴을 꼼꼼히 챙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만큼 지역의 민원을 해결하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꼭 주민들의 민원만 듣는 것은 아니다.

주민과의 대화에서 군정의 방향을 설명하고, 명품화순, 행복한 군민 등 군정목표를 다소 상세히 설명하는 기회가 없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구충곤 군수는 지난 17일부터 남면과 동면을 시작으로 주민과의 열린대화 시간을 가지고 있다.

18일에는 도곡 능주면, 19일에는 화순읍은 이미 끝마쳤다.

설 연휴가 끝나면 오는 2월 7일부터 다시 청풍 이양면을 시작으로, 8일 춘양 도암면, 9일 이서 북면, 10일 한천 동복면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아직 주민과의 대화를 기다리고 있는 주민들은 기대감이 크지 않을까 미뤄 짐작된다.

이런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민원이나 건의사항을 꼼꼼히 챙기는 것이다.

이를 잘 반영하듯 구충곤 군수는 지난 19일 화순군민회관에서 열린 화순읍민과의 대화에서 주민들의 고충과 의견을 수렴하는 등 지역의 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한다.

특히 이날 주민들은 군수를 기다렸다는 듯이 그린벨트 해제, 화장터 개설, 경로당 운영비 문제, 도시가스 공급 등의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고 있는 민원을 건의하는 등 고충을 호소했다.

이에 구 군수는 답변을 통해 개발제한구역 지정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에 대해서는 “전남도와 협의회 그린벨트를 최소화 하거나 해제해 지주가 재산권의 침해를 받지 않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또 혐오시설로 보고 있는 화장터를 개설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역 인근에 화장터가 없어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장례를 치러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는 민원에 대해선 구 군수는 “지역민들이 반대 안한다면 나주·보성·장흥 등 인근 시군과 협의해 이들 경계에 개설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주민과의 대화에서 빠지지 않는 경로당 운영비 문제도 거론됐다.
경로당 운영비로 부식을 구입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민원이 잇따랐다.

구 군수는 “운영비로 음료수 등을 구입하는 것에 공감한다”며 “하지만 정부에서 이 용도로 사용할 수 없도록 방침을 정해 어르신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행정에서 공문만 보내다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앞으로 제대로 홍보해서 어르신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공직자 중 일부이겠지만 공문서류로만 일하려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다.
이런 경우는 공직자들이 발품을 팔아 행정 외적으로 현장을 방문해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화순읍 교리 구도심에 도시가스를 공급해 달라는 민원도 마찬가지다.

구 군수가 도시계획도로 개설 전에도 도시가스를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관계 공무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래서 주민과의 대화는 필요에 따라서는 매우 실효성이 있어 보인다.

주민들은 오랜 세월 묵은 민원을 적극 해결하고 군은 군정과 비전을 홍보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일부 부정적인 시각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현장의 목소리를 꼼꼼히 챙겨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빌어본다.


김성권 편집국장 ksg57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