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의회가 청산을 목전에 두고 있는 화순농특산물유통(주) 특위 구성안을 놓고 일부 의원이 반발하면서 본회의장에서 퇴장해 파행을 겪고 있다.

특히 화순유통 운영실태조사의 건이 임시회 본회의에 상정돼 표결에 부쳐졌지만 재보류되면서 일부 의원들이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면서 집행부의 발목잡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화순군의회(의장 강순팔)는 5일 제214회 임시회를 열고 오는 14일까지 10일간의 회기 일정에 돌입했다.

하지만 회기 첫날부터 화순유통 특위구성안을 둘러싸고 의원들간의 첨예한 대립으로 파행이 불가피한 형국이 전개되고 있다.

이는 지난 제213회 임시회에서 화순유통(주) 진상조사위원회 최종결과에 따라 처리하기로 했던 ‘화순유통 운영실태 조사의 건’이 또 다시 다음 회기에서 처리하기로 또 다시 보류됐기 때문이다.

이날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화순유통 특위 구성안이 상정돼 표결에 부쳐지자 특위구성을 요구한 조유송, 김숙희, 오광록, 박광재 의원 등 4명이 표결에 반발해 퇴장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먼저 조유송 의원은 찬반 표결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지난 회기 때 특위구성을 약속했기 때문에 표결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모든 의사일정을 보이콧 하겠다”고 반발하면서 본회의장을 빠져 나왔다.

박광재 의원도 화순유통 진상조사위원회에서 다룬 안건을 제외한 다른 의혹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특위구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김숙희 의원과 오방록 의원 등과 함께 퇴장했다.

화순유통 특위구성을 요구했던 이들 4명이 본회의장을 퇴장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일부 나머지 의원 ( 이 선, 윤석현, 정명조, 윤영민, 최기천 ) 들은 표결강행을 주장했다.

표결을 요구한 정명조 의원은 “군의회에서 현재 3~4선의 다선 의원들은 화순유통의 문제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또 정명조 의원은 “그동안 화순유통 설립에 반대하지 않고 동의했고, 일부 의원들은 특위 구성을 요구하자 반대 입장에 있었다”며 “7~8년이 지난 사건을 지금 와서 조사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데다 20여개월에 걸쳐 전문가 집단이 진상조사위원회에서도 조사를 했는데 또 특위를 구성해 조사를 해야 되는냐”며 반박했다.

화순유통 특위구성을 주장한 국민의당 소속의 박광재, 오방록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조유송 의원, 더불어민주당 비례 김숙희 의원 등 4명은 군의회에서 소위 비주류측으로 분류된다.

이들 중 일부 다선의 의원들은 전완준 전 군수시절에 화순유통을 적극 지원했었고, 또 과거에 화순유통 특위구성을 적극적으로 반대하다가 갑자기 특위구성을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게 지역사회의 여론이다.

이는 정치적인 상황과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이미 청산키로 한 화순유통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은 정치적인 꼼수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비례대표인 김숙희 의원은 당원으로서의 오락가락한 정치적 행보도 부적절한 처신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더구나 화순유통의 청산과 관련, 검찰에서도 이미 조사가 끝나 종결된 사안을 또 다시 특위를 구성하려는 것은 집행부의 발목잡기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들 의원들은 이번 임시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특위구성을 관철시키기 위해 6일부터 군청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한다.

최근 정치권이 야당의 주도로 김재수 농림부장관 해임안과 여당 대표의 단식, 국정감사 충돌로 국민들이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화순군의회 일부 의원이 특위구성을 놓고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고 있어 지역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한 의원은 “화순유통 청산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청산에 앞서 의혹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특위구성”을 주장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누가 이렇게 의혹에 의혹을 키워 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는 화순유통을 청산하는데 동의하면서도 물리적인 장외투쟁에까지 나서는 것은 정치적인 배경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강순팔 의장은 이날 화순유통 특위구성안을 보류키로 결정하고, 운영위에서 다시 상정시기를 추후에 논의키로 했다.



김성권 기자 ksg5726@naver.com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