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탄광(광업소)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결국은 폐광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가 에너지·환경·교육 분야 공공기업 기능 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화순군과 지역사회를 비롯해 화순탄광 노조가 갱내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기로 하는 등 반발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4일 정부가 내놓은 공공기관 기능 기능조정안을 보면 적자 운영 중인 대한석탄공사는 연차별 감산 계획에 따라 정원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신규채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2020년까지 연탄 제조 보조금 폐지를 대비해 연탄 가격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13일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에서 의결한 내용이다.

지금처럼 운영하면 영업 손실이 누적돼 국가 부담이 늘어난다고 판단, 구조조정에 돌입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석탄공사 연차별 감산·감원계획을 올해 하반기 중으로 마련해 내년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사실상 폐광수순에 들어간 정부는 오는 2017년 화순광업소를 시작으로 2019년 장성광업소, 2021년 도계광업소를 폐광하는 석탄공사 구조조정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정부의 폐광방침에 반발해 천막농성 중인 화순탄광 노조가 15일부터 예정된 강원도 태백시 장성광업소 갱내 단식농성에 합류키로 해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화순지부는 전체 조합원 211명 가운데 경비 등 최소인력을 제외하고 농성에 참여해 투쟁 강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화순지부 노조 관계자는 "정부의 폐광정책을 막기 위해 대한석탄공사 노조의 단식농성에 합류키로 했다"며 "정부가 폐광을 강행한다면 강력히 맞서 투쟁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화순군도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화순탄광을 비롯해 대한석탄공사 산하 3개 탄광을 폐광하는 내용의 ‘에너지 공기업 기능조정안’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구충곤 화순군수는 지난달 19일 화순탄광 폐광과 관련한 성명을 통해 “정부의 일방적인 대한석탄공사 폐업과 3개 광업소 폐광 정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구 군수는 “정부의 일방적인 폐광 정책은 폐광지역 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정책이며 지역과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한 사실을 무시하는 처사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8일 화순군의회 이선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은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항의 방문해 화순탄광 폐광 방침을 철회해줄 것을 요청했다.

화순군의회는 지난달 26일부터 진행해온 '화순탄광 폐광 저지를 위한 범군민 서명운동' 결과 1만1000여명이 참여함에 따라 이 서명부도 함께 제출했다.



김성권 기자 mire5375@hanmail.net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