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제가 17일 화순 너릿재공원에서 열렸다.

당시 수많은 희생자를 냈던 화순 너릿재공원에는 5월 영령들의 정신을 기리는 기념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화순5・18유공자회는 2013년까지는 화순군청 앞에서 사진전시회와 함께 추모제를 봉행했지만 2014년 이후부터 자의반 타의반으로 회원들만 참석하는 것으로 행사의 규모를 줄였다.

2014년에는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인해, 2015년에는 전세계를 강타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해 군청 앞 광장에서의 추모제를 열지 못했다.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30여년이 지나면서 상당수 회원들의 건강이 악화해 갈수록 참여율이 떨어지는 것도 행사의 규모를 줄어든 이유가 되고 있다.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데 대한 아쉬움도 크다. 지금까지 화순군청 앞에서 열린 추모제에는 5.18회원들 외에는 대부분 화순군청 공무원들이 자리를 채웠다.

한때 5월이 되면 화순5·18유공자회를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의 등을 알리기 위한 노력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없다.

화순 5·18유공자회(회장 신만식) 주관으로 열린 올해 위령제는 이선 화순군의장, 신만식 회장과 회원 등 30여명이 함께 한 가운데 진혼문 낭독, 분향 및 참배,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화순너릿재공원은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수많은 희생자를 냈던 곳으로 2014년 화순군에 의해 그날의 정신을 기리는 기념조형물이 설치된 곳이다.

향로의 타오르는 불꽃을 형상화한 기념조헝물은 화순군민의 타오르는 민주화 욕망을 표현했으며 당시의 안타까운 장면들이 벽화 부조로 새겨져 있다.

신만식 화순5·18유공자회장은 “광주민주화운동은 신군부세력의 총부리에 맞서 이 땅에 민주주의를 세우기 위한 시민운동으로 당시 화순에서도 많은 군민들이 희생당했고 현재까지도 당시의 아픔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며 “화순의 5월 정신을 잊지 않고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미경 기자 mire5375@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