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이서면 잠업권역 단위조합정비사업이 마무리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실질적인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예산낭비는 물론 사업운영 주체가 행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화순군은 이서면 '뽕 모실영농조합법인(이하 뽕모실조합)'이 운영관리권을 넘겨주지 않아 소득창출을 위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뽕모실조합이 운영관리권을 넘겨받은 후 사업추진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화순군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본지는 지난해 11월 19일자 '이서커뮤니티센터 개관 지연 책임 공방' 기사를 통해 이서면 잠업권역 단위종합사업의 핵심인 이서커뮤니티센터가 준공된 지 6개월이 넘도록 개관하지 못하면서 센터운영을 통한 주민들의 소득창출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후 화순군은 지난해 12월 31일 이서면 '뽕 모실영농조합법인(이하 뽕모실조합)'과 이서커뮤니티센터를 포함한 잠업권역사업 시설물에 대한 운영관리 협약을 맺었다.

당초 화순군은 잠업권역 주민 등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와 협약을 맺고 운영관리를 맡길 것으로 알려졌지만 협약은 뽕모실조합과 이뤄졌다.

이서 잠업권역사업은 농촌마을의 경관개선과 생활환경정비, 주민 소득기반 확충 등을 통해 살고 싶고 찾고 싶은 농촌을 만들어 농촌에 희망과 활력을 줌으로써 농촌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 사업은 야사리와 보월리, 인계리, 영평리, 안심리 마을을 대상으로 소득창출을 위한 이서커뮤니티센터와 잠업체험학습장 건립, 누에광장 조성, 진입로 등 기반정비, 지역역량강화 사업 등으로 진행됐다.

사업의 핵심은 커뮤니티센터와 잠업체험학습장 등을 활용한 숙박과 음식판매, 체험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소득창출이다.

잠업체험학습장은 이서면의 특산물인 '뽕'과 관련된 각종 체험이 이뤄지며, 커뮤니티센터에서는 체험객들을 위한 숙박과 식사제공, 각종 교육 등이 이뤄진다.

사업의 핵심시설인 잠업체험학습장은 2014년 1월, 구)이서중학교를 리모델링한 커뮤니티센터는 지난해 4월 준공되면서 사실상 사업이 마무리됐다.

이후 주민들은 화순군이 센터 준공 후에도 화순군이 주민들에게 운영관리권을 넘겨주지 않으면서 소득창출 등의 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화순군을 성토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화순군이 뽕모실조합과 운영관리 협약을 맺고 운영관리권을 넘겨 준 후에도 제대로된 운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업을 수행할 능력이 없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

화순군에 따르면 뽕모실조합 구성원은 잠업권역사업 추진위원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진다.

뽕모실조합은 2014년 4월, 커뮤니티센터가 착공하던 때와 같은 시기에 설립됐으며, 지난해 12월 화순군과 관리운영협약을 맺으면서 커뮤니티센터를 포함한 시설물을 이용한 구체적인 소득창출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약을 맺은 지 5개월여가 되도록 운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업추진을 위한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시선과 함께 애당초 사업을 수행할 능력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시선이 쏠리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잠업권역 주민들의 소득창출을 위해 6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만큼 시설을 방치하지 말고 추진의지가 있는 새로운 단체에 관리운영권을 넘겨야 한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이와 관련 화순군 주무부서 관계자는 "숙박과 음식판매 등의 실질적인 소득창출을 위해 지난 1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뽕모실조합에 농촌휴양마을 지정을 신청하라고 요청했지만 조합측에서 묵묵부답이라 답답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농촌휴양마을로 지정받으면 개별적인 인허가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숙박과 음식판매가 가능한데도 조합 측이 개별적인 인허가 절차는 물론 농촌휴양마을 지정 신청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역사회에서는 이서면 잠업권역단위종합정비사업을 통한 주민소득창출을 위해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된 만큼 화순군이 사업자를 변경하는 강경수를 둬서라도 조속한 사업 추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리감독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박미경 기자 mire5375@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