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착공이 사실상 불가능한 발효테마목적형 리조트 ‘바리오화순’의 사업타당성 재검토 용역이 지지부진하는 등 경영부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화순군의회 강순팔 부의장은 제208회 화순군의회 산업경제과 업무보고에서 폐광지역대체산업법인 바리오화순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강 부의장은 질의를 통해 “현재 바리오 화순에 근무하고 있는 인원수가 몇 명이냐”고 물었고, 이에 집행부는 “작년까지 11명이었지만 2명이 줄어 현재 9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어 강 부의장은 “바리오화순이 지금까지 1년 동안 사업타당성 재검토 용역결과가 나왔는데 이렇게 늦어진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집중 추궁했다.

이에 박창호 산업경제과장은 “많은 신규사업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지만은 그것이 과연 수익성이 있을 것이냐 없을 것이냐 그런 문제 때문에 늦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강 부의장은 “바리오화순이 지금까지 예산 70억원 정도를 집행했다. 그러면 사업타당성 재검토 용역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전에 근무했던 직원들이 아무런 그런(근거)도 없이 근무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냐”면서 “현재 매월 8천만원 정도 예산이 운영비로 들어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는 대부분 예산이 직원들의 급여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방만한 경영부실이라는 지적이다.

박봉순 화순부군수

또 그는 “직원들을 문책이라도 해서 직원 정리가 돼야 할 것이 아니냐며 새로운 사업타당성 용역을 하려면 용역회사에서 하는 것이지 그 직원들이 지금 하는 일이 무엇이냐, 부군수도 지금 바리오화순 이사로 참여하고 있지 않느냐”고 부군수를 겨냥해 물었다.

그러면서 강 부의장은 돈먹는 하마로 전락한 “바리오화순의 인원감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박봉순 부군수는 “개인 직원의 근무나 비근무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저희들이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지만 강순팔 의원임이 말한 것처럼 그렇게 저희들(군)이 직원들 감축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불필요한 인원이 근무하고 있다는 것을 집행부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보여 그동안 수억원이 급여를 지급해 혈세낭비라는 지적을 면키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강 부의장은 “관광산업의 트렌드가 지역산업과 함께 융복합으로 지금 가는 추세이다”며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해 바리오화순이 제대로 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집행부가 신경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같은 바리오화순은 경영부실은 이미 예견됐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년 전 초대 김창호 대표이사에서 문종안 현 대표이사체제로 바뀌면서 주요 사업들의 변경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바리오화순은 당초 광해관리공단이 200억원, 강원랜드와 화순군이 각 150억원, 민자유치 100억원 등 총 600억원의 자본금으로 휴양형 연수원을 지을 계획이었다.

설립초기 자본금은 화순군이 현물로 출자한 토지가 187억원으로 평가되면서 537억원이었다.

하지만 김창호 전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경영진이 구성되면서 타당성 재검토 용역을 통해 736억원 규모의 발효테마 목적형리조트 건립으로 방향을 바꿨다.

발효테마 목적형리조트는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한 통합브랜드를 만들어 6차 산업을 활성화하고 발효를 특화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역산업형 리조트로 구상됐다.

하지만 민자유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사업비도 150여억원 늘어나자 추가출자가 불가피해지면서 강원랜드와 광해관리공단이 각각 50억원을, 화순군은 18억원(현물)을 추가로 출자하면서 자본금은 655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발효목적형 테마리조트를 짓기에는 여전히 100억여원이 부족했고, 바리오화순 측은 폐광기금 융자 등을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각계각층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를 통해 장밋빛 청사진도 제시했다. 바리오화순 측은 리조트 운영 1차연도에는 2억 3천여만원의 운영손실을 내지만 이후 흑자로 전환해 2차연도에는 2억 1,400만원, 5차연도는 9억 5,100만원의 운영수익을 낼 수 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상당수 지역민들은 리조트 사업에 대해 여전히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고, 화순군의회와 화순군번영회 등을 중심으로 한 리조트 전면재검토 요구도 끊이지 않았다.

결국 화순군을 비롯한 출자지관들은 지난해 9월 1억여원을 들여 사업 타당성 재검토 용역을 했지만 1차연도부터 적자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바리오화순이나 화순군 측은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서는 쉬쉬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바리오화순은 현재 발효테마리조트 건립계획을 철회하고 출자기관에 기업형 시설원예하우스 운영 등의 아이템을 제시했지만 출자기관들의 동의를 이끌어 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화순군을 비롯한 출자기관들도 수익이 보장되는 새로운 아이템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서로의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으면서 아이템 발굴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업타당성 재검토 용역을 한 지 1년여가 넘도록 지지부진하고 있는 바리오화순에 대해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바리오화순은 2012년 1월 출범했다. 법인설립준비기간까지 포함하면 7년의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현재까지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면서 억대 연봉을 받는 대표이사를 비롯해 10명 가까운 직원의 인건비만 축내고 있는 애물단지로 전락한데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김성권 기자 ksg5726@naver.com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