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주고에서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어우러지는 ‘별 축제’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능주고 별축제는 능주고 학생들과 학부모, 지역민들이 함께 밤하늘의 별을 보며 신비로운 우주를 향한 꿈을 함께 키우는 자리다.

능주고 별축제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동아리활동이 시작점이다. 1988년 능주고에서 교편을 잡은 박재곤 교사가 전공을 살려 시작한 활동이 천체관측동아리‘별하나와 베가’였다.

대학에서 지구과학을 전공한 박재곤 교사는 정규수업과는 별개로 아이들과 함께 하며 공부에 지친 아이들게 활력을 줄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다가 천체관측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까만 밤하늘 속에서 저마다의 빛을 발하며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며 아이들이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갖도록 하고 싶었다.

천체에 대한 이론 교육과 실제 관측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우주에 대한 꿈과 호기심을 갖도록 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시큰둥해하던 아이들도 있었지만 행성과 항성, 위성, 혜성, 성단, 성운 등 우주 속 천체의 매력에 빠지면서 ‘별하나와 베가(이하 베가)’는 30여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베가 회원들은 졸업 후에도 ‘별하나 OB'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계속하며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28일(토) 열리는 능주고 별축제는 ‘별하나 OB' 회원들이 “학창시절 별을 보며 함께 했던 추억을 후배들과 나누자”고 뜻을 모으면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수능을 마친 3학년생들을 위한 위로의 자리로 시작했지만 축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금은 재학생 모두와 지역민들이 함께 하는 축제로 규모가 커졌다.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와 광주 천체관측교사 동아리도 힘을 보탰다.

축제는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오리엔테이션과 임근범 광주천체관측교사 동아리 회장의 ‘꿈꾸는 천문학’ 강좌, 천체 관측, 별자리 열쇠고리 만들기와 불꽃놀이 순으로 진행된다.

천체관측은 저녁 8시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이를 위해 운동장 곳곳에는 구경 100mm와 60mm 적도의식 굴절망원경, 구경 100m 반사망원경, 구경 14인치 돕소니언식 울트라 컴팩트 반사망원경 등 10대의 망원경이 설치된다.

이들 망원경을 통하면 달의 분화구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목성과 토성의 띠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큰곰과 작은곰, 삵괭이, 쌍둥이, 오리온, 고래, 카시오페아, 페르세우스, 조랑말, 물병, 독수리, 염소, 페가수스와 같은 별자리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에서 250만 광년 떨어진 안드로메다은하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마추어 천체관측회원들의 별자리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는 덤이다.

능주고 최동규 교장은 “우주와 별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우주처럼 크고 별처럼 맑을 것”별축제에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능주고 별축제는 능주고 학생과 학부모 뿐 아니라 밤하늘의 별을 보며 꿈과 희망을 찾고 싶은 이들이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

오는 28일(토) 저녁 8시경 관측 가능한 별자리

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