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의회와 화순군농민회가 그동안 청산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화순농특산물유통회사(이하 화순유통)의 운영비 1억2천만원의 추가출자를 둘러싸고 파열음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화순군농민회는 화순유통의 소액출자자의 출자금 보상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군의회와 집행부가 졸속행정으로 추가출자계획안을 통과시킬 경우 물리력 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일부 의원들도 사실상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화순유통의 추가출자에 대해 반대하고 있어 본회의 의결시 의원간 치열한 설전이 예상된다.

화순군의회와 농민회 등에 따르면 23일 오전 11시 농민회 박종섭 회장 등 3명이 군의회 의장실을 항의 방문해 이선 의장과 면담을 갖고 화순군이 화순유통에 대해 청산할 것인지 아니면 회생시킬 것인지 따져 물었고, 만약 회생절차를 거친다면 구체적인 로드맵제시를 요구했다.

또 농민회는 화순유통의 소액출자자의 출자금 보상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이 없이는 절대 추가출자를 해서는 안되며, 만약 이를 어길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력히 전달했다.

이와 관련, 군의회는 지난 20일 제207회 임시회 폐회 직후 화순군이 군의회에 화순유통 추가출자계획안을 제출하자 이선 의장이 의장권한으로 총무위원회를 소집했다.

이에 따라 이날 23일 오후 군의회는 총무위를 열면서 농민회의 방청 요구를 묵살하고, 비공개로 총무위를 개최했다.

정명조 총무위 위원장은 집행부가 제출한 추가출자계획안 승인요구에 대해 비공개로 진행하겠다며 농민회와 기자들의 퇴장을 요구해 비난을 샀다.

정 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후 청산을 하든 회생을 시키든 화순유통 운영비는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오는 12월말까지 화순군에 청산여부 등 로드맵제시를 요구했다며 제시안을 보고 출자출자계획을 승인키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화순군은 12월까지 청산여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날 내년 7월까지 밝히겠다고 했으나 총무위는 예정대로 12월 안에 청산여부 등 로드맵을 제시할 것을 요구해 약속을 받았다고 나름의 성과를 내놨다.

박광재 의원은 본예산 심사가 이뤄지기 전에 늦어도 15일전까지 화순군이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으면 추가출자를 승인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묵살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화순군농민회는 “화순유통은 이미 회생이 불가능해 더 이상의 추가출자는 무의미하다”며 “새해 예산을 심사하기 전에 화순군이 청산여부 등 로드맵을 밝히고 소액주주 출자금을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만약, 집행부와 군의회가 제멋대로 화순유통의 운영비 추가출자를 강행할 경우 의장실 점거농성은 물론 피켓시위를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집행부가 제출한 화순유통 추가출자계획안은 지난 19일 부결돼 같은 회기내에는 본회의 재상정이 불가하기 때문에 회기 외 폐회기간에는 상임위 소집을 통해 재심사가 가능하다.

따라서 추가출자계획안은 상임위인 총무위의 심사를 마쳤기 때문에 다음 회기에는 본회의 의결만 남겨 둔 상태다.

하지만 다음 본회의 의결시 추가출자계획안 승인여부를 놓고 일부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어 설전이 예상되는데다 산건위의 예산삭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래저래 난항이 예상된다


김성권 기자 ksg5726@naver.com        김성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