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면 잠업권역 단위종합사업의 핵심인 이서커뮤니티센터가 준공된 지 6개월이 넘도록 개관하지 못하면서 센터운영을 통한 주민들의 소득창출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사업 주진을 맡고 있는 화순군은 공사를 담당하는 농어촌공사에, 농어촌공사는 화순군에 책임을 넘기면서 센터 개관이 지연되고 있다.

이서 잠업권역사업은 농촌마을의 경관개선과 생활환경정비, 주민 소득기반 확충 등을 통해 살고 싶고 찾고 싶은 농촌을 만들어 농촌에 희망과 활력을 줌으로써 농촌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 사업은 야사리와 보월리, 인계리, 영평리, 안심리 마을을 대상으로 소득창출을 위한 이서커뮤니티센터와 잠업체험학습장 건립, 누에광장 조성, 진입로 등 기반정비, 지역역량강화 사업 등으로 진행됐다.

당초 화순군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구)이서중학교를 리모델링한 커뮤니티센터 건립 과정에서 주민들과의 의견 조율 등으로 인해 마무리가 늦어졌다.

하지만 지난 4월 숙박시설과 세미나실 등을 갖춘 커뮤니티센터가 완공된 이후에도 개관이 늦어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화순군 주무부서 담당자는 “사업을 대행하고 있는 화순농어촌공사에서 지역역량강화사업을 마무리하지 못해 개관을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모든 사업이 마무리돼야 화순농어촌공사로부터 화순군이 시설물에 대한 관리권을 인계받고, 이를 다시 주민들에게 넘기고 시설을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리권이 화순군에 넘어오지 않은 상황에서 센터를 개관하고 시설운영을 할 경우 시설물 파손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시 책임소재를 놓고 다툼이 일어날 수도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화순군의 해명은 모든 사업이 완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잠업체험학습장은 현재 시설 운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납득하기 어렵다.

화순군 등에 따르면 잠업체험학장은 지난해 1월 준공된 이후 현재 이서면A영농법인이 이서권역사업 추진위원회와의 협약을 통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 시설 모두 이서권역사업을 통해 건립됐지만 커뮤니티센터는 화순농어촌공사로부터 관리권을 넘겨받지 못해 개관도 못하고, 잠업체험학습장은 관리권을 넘겨받지 못한 샹태에서도 운영되고 있는 아이러니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와 관련 화순군은 “잠업체험학습장은 커뮤니티센터와 연계해 동시에 사업이 진행돼야 하는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겠다. 사실관계를 확인해 봐야겠다”며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화순농어촌공사 측은 ‘관리권을 넘겨받지 못해 커뮤니티센터 개관을 못하고 있다’는 화순군의 해명에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공사 측은 “지역역량강화 사업 중에 센터 개관식이 포함되어 있고, 개관식은 화순군에서 진행해야 하는데 개관식이 늦어지면서 사업을 마무리하지 못해 관리권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서면 잠업권역단위종합정비사업에는 마을생활환경정비 등에 32억 7,600만원, 잠업체험학습장과 누에광장 조성에 12억 1,400만원, 커뮤니티센터 건립과 권역안내판 설치에 16억 1천만원 등 61억여원이 투입됐다.

잠업체험학습장은 이서면의 특산물인 '뽕'과 관련된 각종 체험이 이뤄지며, 커뮤니티센터에서는 체험객들을 위한 숙박과 식사제공, 각종 교육 등이 이뤄진다.

박미경 기자 mire5375@hanmail.net        박미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